UPDATED. 2024-03-30 00:05 (토)
'새 한국문학사' 문학의 형식사와 문학의 사회사에 대한 융합적 접근
'새 한국문학사' 문학의 형식사와 문학의 사회사에 대한 융합적 접근
  • 교수신문
  • 승인 2021.02.05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인환 지음 | 세창출판사 | 1003쪽

한국문학사의 새로운 이해를 생성하는,
문학의 형식사와 문학의 사회사에 대한 융합적 접근

저자 김인환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그간의 문학사 강의에서 서양의 문예사조에 맞추어 한국문학사를 재단해서는 안 되며 한국현대문학의 정체성을 한국문학사 내부에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책 『새 한국문학사』는 시대마다의 체계를 찾아내고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그 체계가 어떻게 변이하는가를 기술하는 국어학의 기술 방식을 한국문학사에도 적용해 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다. 고대문학에서 현대문학에 이르는 방대한 문학작품 가운데 다루어야 할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문학의 형식사와 문학의 사회사를 깊이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저자는 지각형상과 관념형태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에서 문학의 형식사와 문학의 사회사를 융합해 보려고 시도하였다.

 

고대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한 권으로 그려 보는 우리 문학의 지형도

저자는 현재까지의 한국문학사 연구와 교육에서 체계의 결여를 지적하며, 고전문학의 통합과 확산이란 주제 아래 이러한 과제를 숙고해 보고자 하였다. “한국문학사의 목적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영역을 한정하고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통합과 확산을 위한 예비작업으로서 상호분리의 위험성과 상호참조의 필요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데 있다.” 통합과 확산의 대상을 분명하게 한정하기 위하여 서론에서는 시대구분 문제에 대하여 일언하였다. 고대문학-중세문학-근대문학이라고 할 때에는 14세기와 19세기를 경계로 삼고, 고전문학-현대문학이라고 할 때에는 19세기를 경계로 삼자는 것이 저자의 제안이다.

본문에서는 고대문학, 고려문학, 유교조선전기문학, 유교조선후기문학, 왕조말기문학, 실국시대문학, 광복 이후 한국문학으로 장을 나누었으며, 그 시대의 사회사와 문학사를 함께 다루어 독자들의 심층적 이해를 도왔다. 변이하는 사회상 속에서 각 시대에 주목되는 주요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여 전체 문학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전공자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문학사는 기억의 계단을 하나씩 밟아 내려가면서 서로 상충되는 이질적 원리들이 하나의 문학시대에 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의 이해가 자리 잡은 곳에 이해되어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는 연구 분야이다. 기억의 계단을 더 멀리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한국문학사는 지금까지 우리의 기억에 주제화되어 있지 않았던 것을 찾아냄으로써 우리의 기억을 쇄신하고 우리의 기억 속에 희망의 자리를 마련한다. 그러므로 한국문학사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한국문학의 세계를 편력하여 희망의 근거가 되는 창조적 기억을 살려 내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되풀이하는 기억은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간의 모든 기록은 어긋남의 기록 아닌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빈틈없는 비평론보다 빈틈 많은 문학사가 창조적 기억을 살려 내는 데 더 적합할 것이다.”_머리말 중에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