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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특수재난’ ③] 방사능 물질도 확산시키는 ‘급조 폭발물’
[우리가 몰랐던 ‘특수재난’ ③] 방사능 물질도 확산시키는 ‘급조 폭발물’
  • 김재호
  • 승인 2021.03.02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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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안다는 것과 실제 대응하는 건 천지 차이다. 그만큼 매뉴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IFSTA(국제 소방 훈련 협회)에서 미국 국가화재방호협회 표준(NFPA Code)을 기반으로 특수재난 교재를 펴냈고,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재난이 일상이 된 지금, 안전 관리를 위한 현장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사진 속 모조품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급조 폭발물(IED)은 어떤 것으로든 숨길 수 있다.
사진 = 도서출판 대가(http://www.bookdaega.com)

우리에게 ‘대량살상무기(WMD)’는 이제 낯선 말이 아니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한국은 영화 소재로 핵무기를 번번이 등장시킨다. 『특수재난 초동대응 매뉴얼』(도서출판 대가, 2020)에 따르면, 대량살상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 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폭발물 △생물학독소 △산업화학 물질 △생물학 병원균 △방사능 물질 △군사 등급의 화학 무기 △핵무기. 부품, 생산, 배치의 차원에서 용이함을 고려했을 때 순서다.

이미 전염병인 병원균 코로나19가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특히 간간이 들려오는 화학공장 사고 소식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또한 원전 사고나 누출 소식이 국내외에서 들리는 순간 그 지역은 초토화가 되는 세상이다. 대량살상무기의 유형과 특성을 파악하는 건 재앙과 재난을 대비하는 일에 첫 단추 끼우기이다.

첫째, 폭발물 공격이다. 1995년 4월 19일 오클라호마 시티의 연방 건물 외곽에서 트럭 폭탄이 폭발했다. 168명이 죽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잠재적 파괴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는 사례다. 급조 폭발물(IED, Improvised Explosive Device)은 수제로 거의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급조 폭발물은 제조 당사자만이 설계 및 구현을 인식하므로 주위에 변칙적이거나 주의를 끄는 품목들이 보이면 유의해야 한다. 급조 폭발물은 방사능 물질도 확산시킬 수 있다.

특히 차량탑재 급조 폭발물은 차량 어디에나 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차량탑재 급조 폭발물의 징후는 무엇일까? 예를 들어, 주요 부처 위치에 오랫동안 주차된 차량이나 공공 구역, 대중교통 시설에 버려진 차량, 아래에서 알 수 없는 액체 또는 물질이 새어나오는 차량 등은 의심해야 한다. 아울러, 차량 내에서 폭발물 관련 선이나 전자부품, 액체 등이 보이는 경우는 신고해야 한다.

다수가 노출되는 화학·생물 공격

둘째, 화학 공격이다. 화학 작용제의 유형에는 작용제로서 신경, 수포, 혈액, 질식, 폐 손상, 폭동진압용과 독성 산업 물질 등이 있다. 화학 공격의 징후는 원인 불명의 피부, 눈 또는 기도에 자극(염증), 메스꺼움, 구토, 근육수축, 가슴의 압박감을 느끼는 개인들이 다수 나타나거나 점유지와 관련 없는 위험물질 또는 실험실 장비가 존재하는 것이며, 이러한 징후가 보이면 즉각 대응해야 한다.

셋째, 생물 공격이다. 생물 공격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및 생물 독소로 발생한다. 생물 공격의 효과는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유사한 징후 또는 증상을 가진 복수의 사상자가 있다면 생물 공격의 징후로 인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사능 공격이다. 방사능 공격은 대부분 먼지나 분말 형태로 방사성 물질을 방출한다. 방사능 공격은 폭탄이나 폭발 장치가 있어야 방사성 물질을 확산시킬 수 있다. 그 징후는 외부 열원의 흔적 없이 뜨겁거나 열을 발산하는 물질, 방사선 발광을 방출하는 빛나는 물질 등이다. 『특수재난 초동대응 매뉴얼』의 옮긴이 김흥환에 따르면, 적확하게는 ‘방사선(학) 테러’가 맞는 표현이라고 한다. 관용적으로 ‘방사능’을 주로 쓰기에 이렇게 의역했다.

위험물질 유형별 테러의 유형과 특성을 알아차리는 건 특수재난에서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아는 만큼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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