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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인간 존재의미’ 향유 방식
한국사회의 ‘인간 존재의미’ 향유 방식
  • 김채수
  • 승인 2021.03.02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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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글로벌시대의 도래와 홍익종군의 정신 14

지난해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사회적 이슈들은 의료계 파업과 검찰개혁이었다. 현재 그 문제는 미봉상태에 처해 있다. 의사들의 의료파업은 자신들의 수중에 있는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 그들 자신들의 경제력 확대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한층 더 의미 있게 향유하기 위한 한 조처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은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양질의 의료행위를 발휘해 의사로서의 자신들의 사회적 본분을 다함으로써 느껴지는 존재가치를 만끽해보려는 것과는 그야말로 거리가 먼 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들의 그러한 파업행위는 우리사회에서  의사로서의 존재 그 자체를 가능케 하는 환자로부터 말할 것 같으면 그야말로 ‘대낮의 살인행위’와 결코 다를 바 없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마땅히 하루속히 도입해 가야 할 화상진료까지도 거부해온 그들의 그러한 민망스런 행동들은 우리 인간사회가 요구하는 의사로서의 직업정신에 부합하는 그러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 다른 누구보다도 그들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을 터. 현재 미국 주도의 글로벌 자본주의사회를 살아가는 그들에게서는 불행히도 개인적 명리나 그들 자신들의 가족만이 존재하지, 사회나 국가나 민족 그리고 인간 등과 같은 것들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의 자본주의사회를 주도해가고 있는 미·일의 국수주의자들이나 바라고 있는 것 바로 그것을 어떻게 한국의 의료계가 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검찰개혁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검찰개혁은 사회정의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 노력해온 자들에게서는 숙원사업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그것은 이 정부가 원래 행하고자 했었던 검찰개혁의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먼 개혁이 돼버리고 말았다. 이번 개혁은 한마디로 말해 현 정부의 권력비리를 무마시키고, 또 이 정부의 정권연장을 위한 검찰개혁에 지나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 현재 우리 사회에서의 검찰개혁의 정수(精髓)는 검찰이 정치적 권력, 금력, 지연·학연·혈연 등과 같은 집단적 이기심들로부터 벗어나서, 완전한 법치주의 정신에 입각해 인간들의 범법행위들을 제대로 밝혀내기 위해, 현 검찰총장의 경우처럼, 정의의 칼을 마음껏 휘둘러 댈 수 있도록 기존의 ‘친일파집단’들이 만든 검찰 법과 행정을 제도적 차원에서 철저히 개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검사들은 응당 우리사회가 부여한 검찰이라고 하는 직분에 충실해 그것을 통해 외세의 부당한 압력에 의해 왜곡된 우리 사회를 정의로운 사회로 정립시켜나가는데 일익을 담당해감으로써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향유해가야 하는 것이다. 그들은 승진이나 혹은 어떤 권력이나 금력의 확대나 그러한 상향과정의 지향들만을 통해 검찰로서의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향유해서는 결코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창조주’를 정점으로 해서 형성되어 나온 자본주의세계에서의 대다수의 한국검찰들이 취해가는 자신들의 존재 가치의 향유 방식이란 그들의 그러한 직업적 윤리의 실천 그 자체를 통해서가 결코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러한 ‘정점’을 향해 한 단계씩 올라가는  승진을 통해서라든가, 경쟁에서의 승리 등과 같은 그러한 것들을 통해서라든가, 정치력을 이용해서 ‘정점’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행위들을 통해서, 혹은 봐주기나 뒷거래를 통한 재물 획득 등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의미를 느껴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우리가 행해가는 우리자신의 존재의미의 이러한 향유방식이 분명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잘못은 과연 어디로부터 기인된 것인가? 그것은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자본주의사회에 대해서는 말할 것이 없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본주의 그 자체에 대한 우리의 이해부족으로부터 기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란 개개인의 복리추구보다는 민족이나 국가와 같은 인간집단 그 전체의 복리추구를 우선으로 한다고 하는 대전제하에서 수립된 경제체제이다. 식민지상태에서 그것을 무조건 수용했던 우리에게는 사실상 자본주의의 이러한 특성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했었던 것이다. 자본주의 대전제이자 최종목표이자 사유재산의 사회적 환원에 있다.

김채수 전 고려대 교수‧일어일문학
일본 쓰쿠바대에서 문예이론을 전공해 박사를 했다. 2014년 8월 정년퇴임에 맞춰 전18권에 이르는 『김채수 저작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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