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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대학이 미래를 맞이하는 방법
오래된 대학이 미래를 맞이하는 방법
  • 조준태
  • 승인 2021.03.2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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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내일을 말한다 3. 장대익 서울대 교수
사진=볼로냐대

 

이탈리아의 볼로냐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공식 문서에 처음 등장한 것은 1088년이지만 그전부터 있어온 것으로 보인다. 교사와 학자가 모여 다양한 학문 분야에 학위를 수여하는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은 1천여 년의 역사를 가진 셈이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대학에 관한 생각을 살펴보면 당시와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커다란 홀에 여러 학생이 모여 강단에 선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를 듣는다. 줌(ZOOM)이 없었더라면 이 문장만으로는 시대를 가늠할 방법이 없다. 학생의 나이도 마찬가지다. 신학이 학문의 중심이던 아득한 중세의 대학생과 오늘날의 대학생은 불과 다섯 살 차이가 날 뿐이다.

모든 것이 변하는 가운데 대학만이 그대로다. 대학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그곳의 대학은 어떤 모습일까?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가 주최한 포럼 ‘대학의 미래’에서 장대익 서울대 교수(자유전공학부)가 그 실마리를 풀었다. 그는 지금의 교육 체제에서 전인류적 낭비가 발생한다고 말하며 ‘새로운 교실’과 ‘새로운 학생’을 제안했다.

새로운 교실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가상 학습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실감나게 전달받는다. 장 교수는 기술을 이용해 교육에 감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학생은 교육에 대한 열의가 있지만 정작 배울 곳은 없는 40세 이상의 사람들이다. 사십플러스(40+)로 명명한 이 집단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길이 대학의 미래라고 장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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