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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특수재난’ ⑤] 불화물 탐지, 개인보호장비 A급 갖춰라
[우리가 몰랐던 ‘특수재난’ ⑤] 불화물 탐지, 개인보호장비 A급 갖춰라
  • 김재호
  • 승인 2021.03.29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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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안다는 것과 실제 대응하는 건 천지 차이다. 그만큼 매뉴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IFSTA(국제소방훈련협회)에서 미국 국가화재방호협회 표준(NFPA Code)을 기반으로 특수재난 교재를 펴냈고,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재난이 일상이 된 지금, 안전 관리를 위한 현장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특수재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별, 탐지 및 시료수집’이다. 과연 어떤 잠재적 위험물질인지 파악한 후 적절한 개인보호장비와 도구, 장비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위험물질이 얼만큼 멀리 퍼지는지 해당 사고의 범위를 파악하는 건 필수다. 대응요원은 위험물질의 농도 수준을 정확히 탐지하고 관련 장치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장치가 산출하는 데이터 해석과 검증 역시 뒤따라야 한다.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개인보호장비도 필요하다. 

대응요원은 특수재난의 환경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증거물 보존의 연속성 절차를 따라야 한다. △포장하기 △표식하기 △시험(검식) 기관으로의 증거 운송. 예를 들어, 미국의 직업안전위생국 탐지(OSHA Monitoring)는 관련 법규에 따라 지속적인 탐지를 실시한다. 방사성 물질의 선량 한도나 인화성 공기 및 산소 결핍 환경 등이 이에 해당한다. 탐지의 목적과 탐지기의 판독값 예상, 비나 습기에 의한 영향 등도 고려해야 한다.

 탐지기의 판독값을 예상하라

위험 탐지 장비 역시 특수재난에서 빠질 수 없다. 부식성 물질, 방사선, 인화성 물질, 반응성 물질, 산화제, 독성 물질, 산소를 알아차려야 하는 것이다. 부식성 물질 탐지에서 주요 장비는 pH(power of hydrogen)계측기와 pH종이가 있다. pH척도는 0∼14까지다. 『특수재난 초동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산성 물질은 과량의 하이드로늄 이온을 가지며 pH가 7 미만”이고, “염기성 물질은 과도한 수산화이온과 7보다 큰 pH를 갖는다”고 한다. pH종이는 모든 물질에 정확한 측정치를 보여주지 않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불소는 가장 반응성이 좋은 화학물질이다. 불소가 들어간 화합물이 불화물이다. 불화수소(Hydrogen fluoride)는 많이 쓰이는데, 극도의 부식성과 독성, 높은 반응성이 있어서 대응요원은 최고 수준의 개인보호장비인 A급이 요구된다. 불화물 시험지는 불소 이온과 기체 불화수소의 여부를 파악한다. 불화물이 있으면 분홍빛 빨간종이는 황백색으로 변한다. 

인화성 물질에 대응하려면 가연성 기체 표시기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가연성 기체 표시기는 △폭발하한계의 백분율 △백만분율 △공기 부피당 기체 비율을 체크할 수 있다. 가연성 기체표시기는 촉매 독, 염화탄화수소, 산소-아세틸렌 혼합물 등이 판독값에 영향일 끼칠 수 있다. 

아마 가장 관심 있는 탐지는 방사선일 것이다. 방사선 노출은 대부분 인체 뢴트겐 당량(Roentgen Equivalent in Man) 단위로 표현된다. 책의 설명을 보면, 인체 뢴트겐 당량은 인체와 연관된 방사선 흡수 선량(線量)을 나타내는 영국식 단위다. 뢴트겐은 감마선 및 X-선 방사선에 대한 노출만 측정한다. 방사선 관련 탐지기에는 방사선 피폭 측정용 기기, 오염의 탐지용 기기, 선량 지속 확인 측정용 기기 등이 있다. 휴대용 계측기는 방사선 및 오염을 감지하는 데 가장 쉽고 저렴하다. 탐지기의 범주에 따라 기체충전형 탐지기와 섬광 검출기로 나뉜다. 

독성 물질을 파악하는 탐지기에는 특정(단일) 화학물질 탐지기와 광이온화 탐지기가 있다. 전자는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암모니아, 염소, 히드라진, 산화에틸렌, 시안화수소, 포스겐 등을 탐지한다. 후자는 오염물질의 존재여부를 탐지하는 데 용이하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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