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16개 대학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에서 정시모집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으로 신입생을 40% 이상 선발한다.
정시모집 전형에 교과 평가를 새롭게 반영하기로 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꼼수 확대 논란을 빚은 서울대의 대입전형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심의를 통과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교협은 지난주 대학입학 전형위원회를 열고 전국 198개 회원대학의 202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심의했다고 29일 밝혔다.'
◇ 전체 모집인원 35만명…2022학년도보다 증가
내년에 시행되는 2023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9천124명으로 올해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입전형보다 2천571명 증가한다.
수시모집으로는 전체 모집 인원의 78.0%인 27만2천442명을, 정시모집으로는 22.0%인 7만6천682명을 각각 선발한다.
수시 선발 인원 비율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확대된다.
수시 선발 비율이 상승하는 것은 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영향이 크다.
비수도권에서는 선발 인원(21만7천342명)의 86.1%(18만7천222명)를 수시로 선발한다.
수시 선발 비율이 전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한다.
수도권에서는 선발 인원(13만1천782명) 가운데 64.7%(8만5천220명)를 수시로, 35.3%(4만6천562명)를 정시로 선발한다. 수시와 정시 비율은 전년 대비 변동 없다.'
수시에서는 모집 인원의 대부분인 86.6%를 학생부 위주(교과, 종합) 전형으로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91.2%가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된다.
◇서울대 수능 위주 전형 선발 비율 10%포인트 확대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수능 위주 전형 선발 비율은 모두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앞서 교육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대입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며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6개 대학의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2023학년도까지 40%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2학년도에 연세대, 고려대를 포함해 9개 대학이 수능 위주 전형 비율 40%를 조기 달성한 가운데 경희대, 광운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중앙대 등 나머지 7곳도 수능 위주 전형 40% 이상 선발 대열에 합류했다.
구체적으로 서울대의 수능 위주 전형 선발 비율은 2022학년도 30.1%에서 2023학년도 40.1%로 10%포인트 확대된다.
나머지 대학의 수능 위주 전형 선발 비율은 건국대 40.0%, 경희대 40.1%, 고려대 40.0%, 광운대 40.0%, 동국대 40.0%, 서강대 40.4%, 서울시립대 45.9%, 서울여대 40.0%, 성균관대 40.1%, 숙명여대 40.0%, 숭실대 40.0%, 연세대 40.1%, 중앙대 40.0%, 한국외대 42.6%, 한양대 40.0%로 집계
◇2023학년도 서울대 정시에 교과 평가 반영될 듯
서울대가 2023학년도부터 정시에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기로 한 방침도 대교협 대입전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대는 2022학년도까지 미술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음악대를 제외하면 모두 수능 점수 100%만을 반영한다.
그러나 2023학년도부터 1단계 수능 점수 100%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는 수능 성적 80점과 교과 평가 20점을 합산해 뽑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울대가 2023학년도까지 정시를 확대하라는 교육부 방침을 외형적으로 따르면서도 사실상 학종을 확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대교협 관계자는 "검토 결과 서울대 시행계획이 수능 위주 전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능 위주 전형에 수능 점수를 몇 퍼센트 이상 반영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며 "전체 평가 요소 중 수능이 1%라도 많으면 수능 위주 전형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교협 심의 통과로 서울대의 2023학년도 대입전형은 그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