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1:50 (토)
‘메타버스’로 일하고 돈 버는 세상 온다
‘메타버스’로 일하고 돈 버는 세상 온다
  • 김재호
  • 승인 2021.05.05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타버스 5대 이슈 전망

가상공간에서 사업, 생산품 만들어내
BTS 팬 커뮤니티 ‘위버스’ 등이 대표적

1992년 미국의 SF소설가 닐 스티븐슨은 『스노우 크래쉬』라는 작품에서 ‘메타버스(Metaverse)’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메타는 ‘뒤’ 혹은 ‘너머’라는 뜻을 지닌다. 메타버스는 우리의 우주(Universe)를 뛰어넘는다는 뜻을 지닌 합성어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GO’도 메타버스의 일종이다. 메타버스는 이제 생활과 더 가까워졌다. 

지난달 20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메타버스 비긴즈(BEGINS) 5대 이슈와 전망」(이승환·한상열, IS-116)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란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며 공진화하고 그 속에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이다. 메타버스의 특징은 이용자들이 가상 공간에서 직접 무엇인가를 생산해낸다는 점이다.

릴 미켈라(오른쪽)는 디지털 휴먼이다. 미켈라는 지난해에만 130억 원을 벌었다. 사진=미켈라 유튜브 뮤직비디오 캡처

오락 넘어 업무·플랫폼으로 확산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인 마인크래프트(전 세계 누적 판매량 2억 장)나 로블록스(월간 활성 이용자 수 1억 5천만 명), 포트나이트(사용자 3억 5천만 명), 제페토(가입자 수 2억 명)의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5대 이슈로 △게임을 넘어서 경제로(Beyond Game, Toward Economy) △메타버스 기기의 확대(Expanding Metaverse Device) △디지털 휴먼의 성장(Growing Digital Human) △다양한 IP와 협력하는 메타버스(IP×Metaverse) △NFT와 결합하는 메타버스(NFT×Metaverse)를 제시했다. 5대 이슈의 시사점은 ‘놀라운 미래(Surprising Future)’를 대비한 메타버스 전환 전략을 꾸리는 일이다. 영어의 앞글자를 따서 메타버스 ‘BEGINS’로 명명했다. 

메타버스 5대 이슈. 이미지=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주요 특징만 살펴보면, 메타버스가 오락을 넘어 업무의 영역으로 넘어와 플랫폼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이다. 가령, 가상 회의실에 문서를 배치하고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방식 등이 구현되고 있다. 또한 게임, 홈 트레이닝 등 가상현실 체험을 한 기기로 구현하는 ‘오큘러스 퀘스트2’는 지난해 10월 출시돼 올해 2월까지 약 500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들여온 이 제품은 단 며칠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증강현실 안경, 손목밴드, 반지, 장갑, 거울, 타워, 트레드밀 등 다양한 기기들이 메타버스 세상을 예고하고 있다. 

혹시 릴 미켈라를 아는가? 미켈라는 디지털 휴먼으로 지난달 12일 기준, SNS 팔로워만 305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130억 원이다. 가상 인플루언서나 모델, AI 아나운서 등 디지털 휴먼의 활용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더욱이, 전문 기술이 있어야만 제작할 수 있던 디지털 휴먼을 한 시간도 채 안돼 만들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되고 있다. 에픽 게임즈의 ‘메타휴먼 크리에이터’가 대표적이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은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IP) 사업자와 적극적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서비스 ‘위버스(Weverse)’를 출시했다. 동시에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실감형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활동 중이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은 다양한 사용자 창작 콘텐츠(UGC)에 소유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음악이나 영상 등에 특정한 인식값을 부여해 권리를 인정해준다. 전 세계 NFT 시장의 거래액은 지난해 약 2천76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4배나 급증했다. 잭 도시는 트위터의 CEO다. 그는 자신의 첫 트윗 소유권을 NFT 방식으로 경매해 약 32억 3천만 원에 낙찰받아 기부했다. 가상 공간 내 아이템은 암호화폐로도 거래 가능하다. 

가상 부동산 메타버스인 업랜드의 공동설립자인 루어스(Lueth)는 <포브스>와 인터뷰(2021년 3월 15일)에서 “플레이어가 게임 안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라며 “심지어 플레이어들이 NFT 예술작품을 그들의 가상 소유물로 수입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