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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순수이성비판-아도르노 강의록 06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아도르노 강의록 06
  • 김재호
  • 승인 2021.05.06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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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를 통해 접하는 20세기 최고의 보편사상가, 아도르노의 강의
테오도르 W. 아도르노 지음 | 박중목·원당희 옮김 | 세창출판사 | 464쪽

지금 소개하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의 강의는 1959년 여름 학기에 이루어졌고 1968년 출간되었다. 그는 『순수이성비판』의 강의에 앞서 이미 예비단계로서 1953/54년 겨울 학기와 1954년 여름 학기에 ‘관념론의 문제’를 강의하면서 이 강의 2부의 강의 목록에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서문’을 덧붙였고, 1955년 여름 학기에 ‘칸트의 선험적 논리학’을 그리고 1957/58년 겨울 학기의 ‘인식론’ 강의의 마지막 3분의 1 부분에 『순수이성비판』에 대하여 열정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아도르노는 『순수이성비판』의 강의 후에 더 이상 칸트의 이론철학에 대하여 강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이 강의로부터 자신의 변증법적 사유를 발전시켰다고 『순수이성비판』의 마지막 강의에서 언급할 만큼 칸트 철학은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강의는 칸트의 이론철학을 단순히 소개하고 이해시키려는 통상적 강의와 달리, 자신의 입장에서 칸트 철학을 분석하고 어떤 문제점이 숨어 있는지를 밝히면서 새로운 사유를 창조하려고 했으며, 바로 이러한 예리한 분석과 문제 지적을 통해, 그는 자신의 변증법적 사유를 발전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강의의 내용은 무척이나 어렵고 또한 체계적이지 않다. 그러나 칸트의 이론철학뿐만 아니라 칸트 철학 전반에 어떤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으며 왜 이런 문제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이 문제로 인해 어떤 철학적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연구하려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이 강의는 칸트 철학의 연구자뿐만 아니라 아도르노 철학의 연구자에게 더욱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강의는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과 ‘비동일성의 철학적 사유’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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