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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오디세이] 중동평화협정 이후, 이스라엘 대 한국
[글로컬 오디세이] 중동평화협정 이후, 이스라엘 대 한국
  • 정진한 단국대 GCC국가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21.07.15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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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오디세이_단국대 GCC국가연구소
지난 6월 25일 제주포럼 ‘중동의 평화협정: 함의와 전망’ 세션에 참여한 (왼쪽부터)최성주 (보다나은미래를위한)반기문재단 외교안보실장, 김강석 연구원, 정진한 연구원(이상 두 명 단국대 GCC국가연구원), 임해용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사진=유튜브 제주포럼 화면 캡처
지난 6월 25일 제주포럼 ‘중동의 평화협정: 함의와 전망’ 세션에 참여한 (왼쪽부터)최성주 (보다나은미래를위한)반기문재단 외교안보실장, 김강석 연구원, 정진한 연구원(이상 두 명 단국대 GCC국가연구원), 임해용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사진=유튜브 제주포럼 화면 캡처

 

지난 6월 25일 제주 포럼 2021에서는 중동 평화협정의 함의와 전망을 논하는 세션이 마련되었다. 단국대 GCC 연구소가 제주평화연구원과 공동주최한 이 세션에는 압둘라 압둘칼리끄 UAE 대통령 자문과 샤이 나흐만 이스라엘 디아스포라 장관 등이 발표하고 반기문 장관이 현장에서 방청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외국 연사들이 주로 협정의 배경과 이것이 자국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및 역내 평화에 기여하는 바에 초점을 맞춘 이 자리에서, GCC국가연구소 김강석 연구원은 평화협정을 통해 한국이 이스라엘 시장 진출에 유리해졌다는 점을 소개하였다. 그의 발표처럼, 지금껏 한국은 대이스라엘 교역의 일부를 제한해 왔다. 아랍과 이스라엘 사이의 불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조달처이자 이스라엘보다 큰 시장인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의 정서를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아랍의 적대적 관계가 부분적으로 청산되면서 한국은 이스라엘과 지난 5월 12일 FTA를 체결하였다. 그 외에도 한국은 이스라엘을 경유하는 무역과 유통에 부과된 기존 제약에서 상당 부분 자유로워짐에 따라 파생되는 경제적 기회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첨단산업과 서비스업이 전장

 

반면 이스라엘과 아랍의 평화협정은 우리에게 또 다른 도전과제 역시 안겨주고 있다. 특히 경제산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스라엘은 여러 부문에서 한국과 경쟁하고 있다.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산업적 지위는 독특하다. 중동 지역을 산업적 구조에 따라 크게 넷으로 구분해보면, 일정 규모의 자체 내수 시장 및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기반을 갖춘 터키와 이란, 에너지 수출과 낮은 정도의 제조업 및 발달된 서비스 산업을 운용 중인 산유 아랍국들, 높은 노동집약적 경공업과 약한 서비스 산업 위주의 비산유 아랍국들, 그리고 유일하게 고도화된 첨단산업 및 서비스업을 주축으로 수출주도형 국가로 성장한 이스라엘로 나뉜다. 이러한 산업 구조로 인해 한국과 이스라엘은 여태껏 국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아랍을 비롯한 여러 이슬람권의 국가들은 반시오니즘적 기치에 따라 이스라엘산 물품을 수입을 제한하고 있었기에, 이 시장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아랍국가들과 가까워질수록 한국은 군사, 의료, 보안, 전자 등 각종 제조업 및 서비스 산업 등에서 이스라엘과 경쟁이 심해질 것이다. 일단 제약이 풀리면 이스라엘은 아랍 시장 진출에 있어 한국보다 훨씬 더 지리적으로 유리한 입지에 있다. 대표적으로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한국은 전통적으로 이 지역 시장을 장악해온 서방의 거대기업들 사이에서 우수한 IT와 보건의료 기술을 융합한 첨단 시스템과 강력한 가성비를 무기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과 북미 기업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백신의 수출 및 공동개발의 조건으로 현지 시장을 다시 탈환하고 있는데, 그나마 남은 자리마저 이스라엘에 의해 잠식당할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양자 관계를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고, 이스라엘과 새로운 수교국들의 지도자들이 수교 효과를 대중에게 홍보하기 위해서라도 양자는 협력의 규모와 속도를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랍의 관계 정상화에 대응하라

 

더구나 아랍국가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가 빈번해지면서, 이스라엘을 보이콧 중인 아랍 외의 이슬람 국가들에게도 순차적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명분과 여지가 커졌다. 이는 한국이 더 넓은 시장에서 이스라엘과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가능성이 늘어났음을 뜻한다.

올해 초부터 트럼프 정부가 주도했던 아랍-이스라엘 수교 시리즈는 바이든 신정부의 대이란 유화정책에 대한 양측의 반발과 7년 만의 무력으로 충돌한 이-팔 갈등을 기점으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 우리는 협정의 내용과 후속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한편, 중동에서 입지를 넓혀가려는 이스라엘과의 경제적 경쟁에 대한 대비 역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진한

단국대 GCC국가연구소 연구원

요르단대와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명교류사와 중동학을 전공했고 한국이슬람학회 편집이사를 맡고 있다. 「이슬람 세계관 속 신라의 역사: 알 마스우디의 창세기부터 각 민족의 기원을 중심으로」 등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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