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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위기 예방하려면 빅데이터는 필수다
재난 위기 예방하려면 빅데이터는 필수다
  •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승인 2021.07.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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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思_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지구온난화와 급속한 도시화로 재난이 점차 대형화·집중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재난의 예측과 대응 또한 더욱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환경을 고려한 재난의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오래된 건축물이나 도시기반시설이 급격한 노후화를 맞고 있어 위험이 더 크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은 재난의 예방에서 복구에 이르기까지 재난관리 전 단계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의 수집과 시뮬레이션 분석, 예측과 상황전파 복구 등 모든 과정이 인공지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현실로 실현되고 있고 융합은 미래재난 관리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재난관리에서도 공공 및 민간부문에서 만들어지는 빅데이터와 대용량 정보를 신속하게 분석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의 재난은 사후가 아닌 사전 예방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난 대응과 전파에서 탈피해 재난 관련 종사자들과 대상자가 소통하는 쌍방향 재난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필자는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과 재난관리 기술의 융합이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이 많은 새로운 환경에서의 미래재난을 대비하기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의 세계 재난선진국들은 빅데이터를 국가의 최우선 성장 동력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다양한 SF 영화 속에서 인공지능과 재난관리의 사례를 쉽게 경험할 수 있다. 한 예로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범죄 패턴을 분석해 사회적 재난인 예방하고, 영화 「지오스톰」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날씨를 조절해 재난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미래에는 영화 속 상상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2021년 이후 범정부 차원의 전통적인 재난관리가 아닌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재난관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항상 모든 첨단 기술의 응용한 투자는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수도권의 대학들이 중심으로 투자되어 실행되고 있으며 재난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강원대는 2018년부터 정부로부터 약 100억 원을 지원받아 인공지능과 관련된 재난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거점대학으로 재난 관련 기술을 지자체에 이전하고 있다.

강원대는 지난 3년간 빅데이터 기반 호우재해 영향예보를 위한 요소기술을 확보해 2021년 여름 삼척시 호우영향예보 리빙랩 운영을 시작한다. ‘삼척시 호우영향예보 리빙랩 운영’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되며 호우영향예보 실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 호우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함 등 여러 영향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선제적 재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정보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2023년 말까지 산불 긴급 대응체계를 자동화해 도시산불 초기방재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요즘 스마트시티가 첨단 도시의 시작으로 대표되고 있으며 이러한 도시들은 대부분은 세종, 부산, 대전 등 저자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수도권과 중앙정부의 지원을 직간접적으로 받는 대규모 도시들이다. 그러나 강원대는 지역거점 대학으로서 강원도 지자체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기술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강원대에서 개발한 기술과 강원도 내 지자체 협력을 통해 강원도 내의 여러 도시들이 국내 최고의 ‘Smart Disaster 예방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강원대는 단순 기술만을 지자체에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2023년 5년제 학·석사 통합 과정인 ‘AI 재난과학과’를 신설해 첨단 재난인력을 양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필자가 20년 전에 인상 깊게 읽은 찰스 다윈의 말이 떠오른다. “살아남는 종(種)은 강한 종이 아니고, 또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 재난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특정 관점에서는 위기이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현재 강원대 삼척산학협력단장과 해양관광레저스포츠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재난재해대책틀별위원회 자연재해분과 정책자문위원, 새만금개발공사 건설기술심의위원, 삼척시 공법 선정위원회 위원, 강원도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강원도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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