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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지원현장에서 본 슬기로운 대학생활
취업지원현장에서 본 슬기로운 대학생활
  • 윤동현
  • 승인 2021.07.26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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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현 박사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꿀팁

경험보다 체험, 견고함보다 회복력을 갖춰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하고 자신의 적성 발견하길

“나 돌아갈래!” 영화 「박하사탕」(2000)에 나오는 대사이다. 대학생활을 이미 보낸 사람들은 그때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이제야 깨닫는다.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을 걸, 다양한 사람들과 사귀어 볼 걸, 독특한 동아리나 소모임에 참여해볼 거, 혹은 정말 찐 교수님과 인연을 만들어 둘 걸 하면서 말이다. 취업지원 현장에 있다보면 뒤늦은 후회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더더욱 ‘슬기로운 대학생활’을 해야 한다. 이 글에선 다섯 가지 꿀팁을 제시하고자 한다. 

슬기로운 대학생활은 각자의 몫이다. 다만, 좋은 멘토링과 상담 등으로 자신의 재능을 더욱 넓고 높게 펼칠 수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첫째, 경험을 넘어 체험을 해보자. 경험이 무엇인가를 해보는 것이라면 체험은 그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을 뜻한다. 경험보다 체험이 값지다. 비단 필요 없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체험적 관점으로 보게 되면 이 세상에 필요 없는 경험은 한 개도 없다는 것이 필자의 요지다. 대학생활을 할 때 많은 경험을 해봐라! 지금까지 공부만 한다고 다양한 경험을 못해봤다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성인 시기에 공부를 하는 대학생 때 이것저것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학 입학 유형 및 대학생활 경험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분석」(김수경, 2016)라는 논문을 보면, 입학 유형에 따른 대학생활 경험의 차이는 취업 및 상용근로자로의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활 경험 중 학점관리보다는 대학 프로그램 참여, 교외활동 참여가 취업 및 상용근로자로의 취업에 긍정적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학과 수업뿐만이 아닌 대학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모임활동을 많이 가져보는것도 대학생활에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알게 되었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그것을 통해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가길 바란다.

둘째,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자. 대학에 먼저 간 선배들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각 대학은 대부분 멘토링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그 대학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에 나온 직장인 선배나 다른 학교와도 교류가 가능하다. 최근엔 교육 관련 공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더욱 풍성해졌다. 시행착오를 겪는 경험을 많이 해보는 건 중요하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경험 아닌 체험을 직접 듣는 건 대학수업만큼이나 가치가 있다. 

셋째, 놀 때는 제대로 놀자. 만날 수업과 학점, 취업 걱정에 목매달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젊은 날이 너무 아깝다. 이제껏 제도권 내 학교에서 공부만 하고 달려왔다. 조금 자유롭게 학업을 할 수 있는 대학생이 되었는데 조금은 놀아도 되지 않을까. 유흥을 하고 흥청망청 젊음을 낭비하라는 게 아니다. 여기서 제대로 놀라는 뜻은 현명하게 놀자는 뜻이다. 인간은 불안과 함께 하는 존재이다. 고등학교 때는 어떤 대학에 갈지 불안해하고, 대학 시절엔 어느 곳에 취업해야 하는지 불안해한다. 하지만 꼭 명심해야 할 것은 그러한 불안은 지속된다는 점이다. 취업 후에는 승진과 경쟁이 프로페셔널하게 펼쳐진다. 따라서 대학생 신분으로 다양한 스포츠와 문화·예술 거리를 찾아서 놀아보자. 제대로 놀아본 사람만이 취업 준비도 직장 생활도 잘 할 수 있다. 

 

넷째, 공부는 평생해야 하기 때문에 호기심과 학습을 놓지 말자. 고등학교 3년 내내 공부에만 전념해온 학생에게는 미안한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점점 기술의 속도와 양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양산된 데이터만 해도 44제타바이트이다. 1제타바이트는 약 1천500조 개의 셀카 사진과 맞먹는다. 이만한 양의 데이터가 발생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기술의 변화가 있었을까. 기술뿐만 아니라 기업 운영이나 신성장 동력으로 ‘애자일(Agile) 전략’이 유행이다. 영어로 ‘날렵한’을 뜻하는 이 단어는 교육, 문화, 산업, 기술 등 전 분야에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기술의 진보와 혁신 트렌드를 이해하고 학습하기 위해선 언제나 부족하다는 자세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소위 명문대에 합격했다고 대학생활에 비단길이 펼쳐지는 게 아니다. 

다섯째, 회복력을 갖추자. 전문가들은 최초보단 ‘재차’에 주목해야 창의성이 발현돼 산업기술을 선도할 있다고 한다. 쓰러져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 MIT 미디어랩에서 펴낸 『나인: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민음사, 2017)에 따르면, ‘견고함보다 회복력’이 중요하다. 앞으로 수도 없이 쓰러질 것이다. 필자도 많이 좌절했고, 그때마다 가까스로 견뎌내고 일어났다. 회복력이라는 걸 좀 더 일찍 깨달았다면 그 쓰라린 경험들을 더욱 소중하게 다뤘을 것이다.   
대학생들이여! 대학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해보면서 나의 진로를 찾아가 보라!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물론해봐도 잘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두려워할 것 없다. 나에게는 대학생활 4년이 남아 있기 때문에 4년 동안 익히고 쌓으면 된다. 사회에 나가기 전 마지막 대학생활 때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보며 나의 꿈을 키워나가라!

 

 

 

윤동현 
KG에듀원 취업사업팀 팀장

백석대에서 평생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산업교육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대한민국 청년구직자들의 취업과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고군분투하며 청년구직자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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