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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과정 대신 수업 한 과목만 살 수 없나요?”
“4년 과정 대신 수업 한 과목만 살 수 없나요?”
  • 정민기
  • 승인 2021.09.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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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교육 서비스도 음원 사이트처럼 바뀔까
포스트코로나, 대학가에 불어온 5가지 변화

미래 대학은 2~5년짜리 교육과정 대신 한 학기 수업을 개별적으로 수강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고등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는 아더 레빈(Arthur Levine)은 지난달 25일 미국 고등교육전문지 <더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을 통해 ‘고등교육이 맞이할 5가지 변화’라는 제목의 기고를 발표했다. 레빈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음악 산업이 앨범 판매 중심에서 개별 곡 판매로 바뀐 점을 예시로 들었다. 기업이 대학의 학위보다는 실질적인 능력을 중요시 여기면서 앞으로 대학도 필요한 교과목을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레빈의 예측이 맞다면 앞으로 학생들은 MIT대에서 ‘공업수학’을 듣고 스탠포드대에서 ‘일반화학’을 수강할 수 있게 된다.

레빈은 앞으로 대학의 권한이 줄어드는 반면, 학생은 소비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고등교육의 급격한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이전에도 미국 대학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변화의 가속이 붙었다는 설명이다. 레빈은 코세라(Coursera)와 같이 급격히 발전하는 교육서비스업체가 값비싼 가격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구글과 같은 대기업이 자체 강의를 제작해 코세라에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박물관이나 방송국도 교육 서비스를 시작했다. 레빈은 이제 막 시작된 고등교육의 대격변기는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민기 기자 bonsens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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