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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80] 동족을 포식하는 물고기, 삼세기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80] 동족을 포식하는 물고기, 삼세기
  •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21.10.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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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생물자원관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인상 안 좋지만 맛 좋은 녀석들…‘삼세기’ 대량 인공부화 성공>이란 제목으로, 중앙일보(2021.03.06.)에 난 기사이다.

못생기고 바보 같다는 놀림 말로 쓰이 이름, 삼식이. ‘삼식이’는 물고기 ‘삼세기’의 못생긴 생김새를 보고 붙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어류 중 가장 못생겼지만, 맛은 좋은 삼세기가 대량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5일 강원도 수산자원 연구원에 따르면 인공부화에 성공한 어린 삼세기 1만 마리가 강릉시 연곡면 동덕리 연구원 어류연구동 지름 5m, 2개 수조에서 자라고 있다.

 

현재 이 삼세기의 크기는 3㎝ 안팎이다. 강원도 수산자원 연구원은 삼세기 대량인공화를 위해 2017년 연구에 착수해 4년 만에 성과를 냈다. 지난해 10월 말 고성군 대진 연안해역에서 교미를 마친 암컷 220마리를 확보해, 산란 유도 후 80일간의 대량 인공부화 시험을 거쳐 지난 1월 중순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삼세기는 육식성 어류로 치어기에도 자기보다 몸집이 작은 어류나 새우류를 먹는다. 부화 초기엔 서로 잡아먹는 ‘공식현상’으로 대량 인공종자 생산이 어려운 어종으로 꼽힌다. 인공부화에 성공한 강원도 수산자원 연구원은 앞으로 공식현상 방지를 위해 먹이를 개발하는 등 최적의 사육환경을 만들어 대량 종자생산 기술을 갖추기로 했다.

 

김용석 해양수산연구사는 “삼세기는 부화 초기부터 어린 고기를 잡아먹을 정도로 탐식성이 강해 대량 인공종자 생산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며 “치어끼리 서로 잡아먹지 않도록 배합사료와 1㎝의 뚝지 치어를 먹이로 주고 있다.” 했다. 김 연구사는 “최근 TV 프로그램을 통해 맛이 좋다고 알려지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명태처럼 크게 줄어든 어종의 대체 식품이 될 수도 있다.” 하며 “앞으로 완전 양식이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앞에서 말한 동족끼리 서로 잡아먹는 공식현상(共食現像)을 동족포식(同族飽食, cannibalism)이라고 부른다. 카니발리즘(cannibalism)은 원래 인간이 인육(人肉)을 먹는 풍습에 그 뿌리를 찾는다. 카니발리즘은 주로 민족의 종교적 관념에 바탕을 두고 행해졌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대기근 같은 재앙이나, 사고로 인한 고립 같은 상황에서 굶주림으로 식인을 한 예도 있다.

삼세기(Hemitripterus villosus)는 삼세기과의 바닷물고기로 몸은 수많은 사마귀모양의 돌기로 덮여 있다. 겨울철이 제철로 주로 매운탕으로 요리하고, 경남에서는 탱수, 강원도에서는 삼숙이, 전라도에서는 삼식이로 불린다. 삼식이는 못생기고 바보 같다는 놀림 말로, 삼세기의 못생긴 생김새를 보고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다시 말해서 못생기고 바보 같다는 놀림 말로 쓰이는 삼식이는 물고기 이름인 삼세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정말 울퉁불퉁하게 생겨도 맛이 좋아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 삼세기를 찾아본다. 

몸의 앞부분은 몸높이가 높으며 거의 원통형이고, 뒤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하다. 머리는 위아래로 납작한 편이며 아랫면은 편평하고 넓다. 눈은 매우 크며, 두 눈 사이는 깊게 파여 있고, 눈의 등 쪽에는 1개의 긴 수염 모양의 촉수(tentacle, 觸手)가 나 있다. 머리 꼭대기 부분에는 뭉툭하지만 강한 가시가 여러 개 있고, 눈 뒤쪽으로 2개의 가시가 있다.

머리 위쪽 돌기는 울퉁불퉁하며 피부는 미세한 가시를 가진 작은 돌기로 거칠게 덮였다. 몸의 등 쪽과 중앙은 황갈색 바탕에 사각형의 커다란 짙은 갈색 무늬가 7∼9개 나 있고, 배 쪽은 밝은 노란색을 띤다. 겉모양은 쑤기미(삼세기와 모양이 비슷하고, 쑤기미의 등 가시가 더 뾰족하고 울퉁불퉁하게 생김)와 비슷하나 등지느러미가시가 강하지 않고 독이 없다.

대체로 수심이 깊은 곳에서 생활하며, 11월~3월 무렵이 되면 얕은 수역으로 이동하여 바위나 돌 등에 약 3천∼1만 개의 알을 낳는다. 삼세기는 살이 연하며, 매운탕이나 속풀이 국으로 유명하다. 등 쪽과 중간은 황갈색 바탕에 짙은 갈색 무늬가 있고 배 쪽은 밝은 노란색이다. 산란기인 겨울이 제철로, 주로 매운탕을 해 먹는다. 열량은 낮고, 칼륨, 인, 칼슘을 함유하여 혈압을 낮춰주고,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러시아와 일본(태평양 북서부)이 원산지로 주로 그곳에서 많이 서식한다.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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