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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당의 종소리
만당의 종소리
  • 이지원
  • 승인 2021.10.14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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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다오빈 지음 | 양레이 , 김보경 옮김 | 소명출판 | 695쪽

『만당의 종소리』는 중국의 국가급 사업인 중화 학술번역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번역되었다. 중화 학술번역 프로젝트는 중국 국가사회과학기금에서 추진하는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로서 중국 학자들의 대표적 학술 성과를 외국어로 번역하고 해당 국가의 권위있는 출판사를 통해 출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각국 연구자들의 학술 교류를 강화하고 국가 간 문화 교류를 증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장장 6년 여에 걸친 이 방대한 프로젝트는 번역자인 중국 베이징제2외국어대학교 양레이 교수와 한국외대 김보경 선생의 집념 없이는 이룰 수 없었던 고역이었다.

이 책은 중국 문학 분야의 석학 푸다오빈 교수의 대표작으로, 2007년 개정판이 출간된 뒤 지금까지도 중국 내 온라인 중고서점에서 정가의 열 배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중국 문화와 문학의 다양한 상징을 원형 비평의 관점에서 논의한 『만당의 종소리』는 신화, 동화, 민간 설화, 종교 철학, 예술적 상상, 정신적 환상 속에서 중국 문화와 예술의 원형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명쾌하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 문학의 원형과 그 의미를 발굴하기 위해서 문헌학, 민속학, 고고학, 언어학, 심리학, 종교와 철학 등 동서양의 온갖 학술적 지식을 총동원해 광활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중국 문학 연구의 새로운 시야를 개척하는 학문적 모험을 감행한다.

은·주·춘추전국·진·한·위진남북조·수·당·원·명·청에 이르는 각 시대의 작품 수백여 편이 이 책에 등장한다. 상고시대의 갑골문에서부터 『주역』과 『시경』, 유불선을 대표하는 각종 경전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당시와 송사들, 원대 희곡과 명청시대의 소설과 평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시대와 작품 유형들 속에서 저자는 산, 물, 달, 황혼, 비, 종소리, 숲, 문, 배, 등불, 돌 등과 같이 일상적인 사물과 현상들이 중국인들의 원형으로서 어떤 상징을 가지고 있는지, 그 상징이 시대적으로 어떻게 변천해왔는지 깊이 있는 논의를 전개한다. 

이 책 『만당의 종소리』는 저자가 여러 후학과 독자들을 위해 마련한 학술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소재 별로 나누어 논의된 각 장의 작품들과 분석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책을 읽는 재미와 지적인 충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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