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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 신화에서 역사로
무령왕, 신화에서 역사로
  • 이지원
  • 승인 2021.10.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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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 지음 | 푸른역사 | 316쪽

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은 무령왕 톺아보기

‘섬소년’은 어떻게 중흥의 왕이 되었을까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백제는 ‘잊힌 왕국’이다. 실제 백제하면 삼천 궁녀, 낙화암, 의자왕, 계백을 떠올린다는 답이 70퍼센트에 가깝다는 조사도 있다. 기껏해야 근초고왕, 성왕, 아직기와 왕인을 더할 따름이다. 만주 등에서 한민족의 기개를 떨친 고구려, 한국사의 뼈대를 이룬 신라와 더불어 한반도의 패권을 다툰 백제에 어울리는 대접은 아니다. 고대 일본에선 ‘구다라 나이(백제 것이 아니다)’ 물건은 별 볼 일 없다는 인식이 퍼졌을 정도라는데 말이다.

백제사를 30년 넘게 천착해온 지은이는 이제 탄생 1560주년, 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은 무령왕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백제 제대로 보기’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성근 사료를 날줄로, 합리적 추론을 씨줄로 하여 의문에 싸인 혈통, 이국에서 태어난 섬 소년이 왕위에 오른 역정, 그리하여 “다시 강국이 되었음”을 선포하는 데 이른 치적을 짚어낸 이야기는 여느 역사소설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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