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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한 개 먹으면 6제곱미터 숲이 사라진다
햄버거 한 개 먹으면 6제곱미터 숲이 사라진다
  • 유무수
  • 승인 2021.10.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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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숲이 사라질 때』 공우석 지음 | 이다북스 | 232쪽

점심 후 15분간 숲을 산책하면
집중력·인지력이 향상되는 효과

 

자본권력이 판치는 세상에서 숲을 어떻게 처리해야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숲을 쓸어버려야 한다. 선진국에서 소비되는 커피나 육류의 공급을 위해 저개발국가에서는 커피나무 재배나 사료로 쓸 곡물의 농장을 조성한다. 그리하여 브라질의 아마존과 파라과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등에서 열대우림이 주로 사라졌다. 그 파급효과는 이산화탄소의 급증과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다.

소의 방귀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북유럽의 에스토니아는 축산농가에 소 방귀세를 매긴다. 소의 방귀와 트림에서 생기는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소 한 마리는 1년 동안 약 85킬로그램의 메탄가스를 내뿜는다. 소와 돼지는 숲을 없애고 만든 경작지에서 재배한 작물을 사료로 먹으며 살이 찐다. 살찐 소와 돼지는 시장에서 유통된다. 맥도날드의 매출이 올라가면 소고기 재료를 통해 돈이 생긴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소를 더 키우는 흐름이 조성되며, 중남미의 돈이 안 되는 열대우림은 목장으로 변경되고 소 방귀의 총량은 증가한다. 연구분석에 의하면 햄버거 한 개를 먹을 때 6제곱미터 정도의 숲이 사라진다. 여기서 햄버거를 즐길수록 저기서 숲이 더 많이 소멸된다. 커피의 패턴도 같다.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대 교수(생물학과)는 인간에게 ‘녹색갈증’이 있다고 주장한다.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 속에서 생활하고 싶은 것은 생명체의 당연한 본능이라는 의미다. 경희대 교수(지리학과)인 공우석 저자에 의하면 지구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 숲이라는 장소에는 숲만의 에너지가 흐른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점심식사 후 15분간 숲을 산책한 집단은 집중력과 인지력이 향상되었다. 숲이 가꿔진 학교의 학생들은 지적 호기심과 문제해결력이 높았다. 근처에 있는 숲을 찾거나 집에 식물을 기르면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을 만드는 데에 기여한 미국의 자연학자 존 뮤어는 “사람이 숲에서 등을 돌려 파괴하려 한다면 큰 슬픔과 재앙이 올 것이고, 마침내는 자신들의 땅에서 살아가는 법마저 잊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영성은 신성한 에너지와 접속할 때 심신의 마비 지경에서 헤어 나온다. 숲이 파괴될 때 숲의 정령은 신성한 에너지를 거두어들이고 영적 치유와 회복의 기회가 축소되기에 재앙이다.

숲을 쓸어버리며 돈은 챙겼으나 숲의 에너지는 뒤틀렸다. 온실가스가 증가했고 기후위기도 급박해졌다. 『기후 위기, 더 늦기 전에 더 멀어지기 전에』에서 기후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경고하고, 『지구와 공생하는 사람: 생태』에서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삶을 사는 ‘호모 심바이오시스(Homo Symbiosis)’가 되자고 제안한 저자는 이 책에서 숲이 사라질 때 인간이  잃게 되는 것, 그래서 숲을 가꿀 방법을 서술했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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