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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문학과 문화 충돌
김유정 문학과 문화 충돌
  • 이지원
  • 승인 2021.10.22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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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학회 지음 | 소명출판 | 358쪽

 

김유정학회에서 창립 10년을 맞이하여 출간한 10번째 학술서

김유정학회에서는 2012년 첫 단행본 『김유정의 귀환』을 시작으로 2020년 『김유정 문학 콘서트』까지 매년 김유정학회의 학술활동 결과를 모은 단행본을 출간해왔다. 이번에도 김유정 문학에 대한 논문 12편을 모아 춘천문화재단의 지원으로 10번째 학술서를 출간했다.

 

김유정 소설은 1930년대 한국의 문화 충돌과 균열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가

김유정과 동시대 문학에서 어떤 문화, 혹은 가치나 개념 등이 중첩되고 충돌하고 또 균열을 일으켜 서사를 추동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한 글들이 수록되었다.

제1부에는 먼저 2020년에 ‘김유정학술상 제정기념 특별상’을 수상한 고(故) 전신재교수의 대표 논문 「속이고 속는 이야기의 두 유형-판소리와 김유정 소설」과 초대회장으로 학회의 초석을 다지고 후학 양성에 힘쓴 유인순 교수의 「김유정을 만나다」를 실었다. 한 작가를 발견하고 오랜 시간 공들여 연구하고 마음을 다해 기리는 연구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창립 10년을 맞이하는 김유정학회의 활동사를 엿볼 수 있는 귀한 글이다.

제2부에는 김유정 소설에 나타난 들병이와 여성가족원, 공동체에 대한 해석, 이에 나타나는 문화충돌을 살핀 글 다섯 편을 실었다. 「들병이와 유사공동체 담론」(권경미)은 김유정 소설이 식민지시기에 생존을 위해서 가족이 유대감 기반의 공동체로의 변화하고 충돌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고 본다. 「기생(寄生)과 공생(共生) 사이」(김미지)는 김유정 소설의 농촌 유랑민을 박태원 소설에 나타나는 도시 하층민의 전사(前史)로 재조명하고, 이들의 부부관계를 각각 기생(寄生)과 공생(共生) 관계로 분석하였다. 「경계에 서서 바라본 인간의 삶과 ‘위대한 사랑’」(박필현)은 김유정이 추구한 위대한 사랑이 일종의 자연적 질서이자 법칙이며, 이는 질병과 씨름하며 경계에서 사유한 결과였다고 본다. 「문명충돌 속 한국 근대 질병 상상력이 소설 구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표정옥)은 김유정과 이상의 차이를 공존과 결별, 자연적 조감과 박제된 공간, 자연적 순환성과 시간적 혼동성으로 정리하여 분석하였다. 「김유정 소설의 아나키즘 면모 연구」(홍기돈)는 아나키즘 예술론이 강조하는 원시성, 민중성, 사상성을 김유정 소설 분석에 적용하여 농촌의 원시성이 살아있는 여성은 근대 문화의 손에 농락당하지 않은 공동체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았다.

제3부에는 김유정 소설의 주요 배경인 영서지역의 장소성과 고향의식을 고찰한 두 편의 글을 실었다. 「김유정 소설의 로컬리티와 고향의식」(이미림)은 김유정소설에서 1930년대 강원도의 지형학적 로컬리티와 강원 문학의 특질을 드러내는 자료사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고향의 발견, 호명된 영서(嶺西)」(이현주)는 도시적 감수성을 보인 이효석과 김유정이 ‘향토적 서정성’ 내지 ‘고향’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된 과정을 추적한 글이다.

제4부에는 김유정 소설의 검열과 복원, 각색 방식 검토, 소리 형상화 분석 등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을 보여준 세 편의 글을 실었다. 「김유정 소설 〈소낙비〉의 검열과 복원」(김정화, 문한별)은 『조선출판경찰월보』의 행정 처분 기록을 찾아, 김유정의 〈소낙비〉 7회 연재분이 검열 후 차압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검열에 의해 훼손된 일부를 복원하고, 작품의 실체와 의미를 밝힌 것이다. 「김유정소설 각색 연극 연구」(양세라)는 김유정의 〈봄·봄〉을 개작한 오태석의 연극대본 〈김유정 봄·봄〉이 김유정의 인물들과 다층적인 소설 언어의 콜라주이자 오마주로서 메타비평적 기능을 하며, 문학적이고 지적인 유희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았다. 「김유정의 〈산골 나그네〉에 나타난 소리의 수사학」(임보람)은 김유정의 〈산골 나그네〉에 반복되는 물소리, 침묵, 늑대소리 등의 소리 형상화가 서술적 차원에서 미학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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