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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생리학
의사 생리학
  • 이지원
  • 승인 2021.10.28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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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후아르트 지음 | 홍서연 옮김 | 트리몰레 그림 | 페이퍼로드 | 200쪽

의사라는 자칭 엘리트 집단의 속물근성은

의료 기술의 발달과 함께 더 교묘하고 치졸해졌다.

엘리트 의식, 능력주의, 기득권에 대한 집착과 사회에 대한 무지 내지는 무관심, 그리고 상업주의. 오로지 그들만의 특권을 위해 배부른 파업에 나서고, 의료를 무기 삼아 그들만의 정치적 성향을 강요하며 환자를 환자가 아닌 고객으로 간주하고, 사이비 의료기기를 유통시키거나, 때로는 의사 대신 다른 이에게 치료를 전담시키고 정작 자신은 진단서만 작성하는 도덕불감증적 행위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의 예시가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위대한 풍자 저널리스트 루이 후아르트에 따르면 ‘19세기에 계몽사상의 선진국이자 헌법 앞머리에 인권선언을 넣은 프랑스에서는 이런 무지몽매한 의사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다. 동물을 분석하듯, 사회 속 인간 군상들을 희화시킨 과학 분석으로 해부하며 조롱하는 이 ‘생리학’이라는 문학 장르에서 저자인 후아르트는 환자들을 대변해 이익만 챙기려는 의사들의 실태를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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