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3:50 (금)
백신접종 1달러 투자로 16달러 효과낸다
백신접종 1달러 투자로 16달러 효과낸다
  • 유무수
  • 승인 2021.11.05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제의 책_『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바츨라프 스밀 지음 |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432쪽

장수 국가 일본은 1인당 식품공급량이 적고
동물성 식품·설탕을 통계상 비교적 덜 먹어

환경지리학자인 바츨라프 스밀 저자는 뉴욕에 본사를 둔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에서 발간하는 잡지에 칼럼을 썼다. 이 책은 2014~2020년에 발표한 칼럼과 추가로 작성한 글을 모은 것이다. 저자는 에너지, 환경, 식량, 인구, 경제, 역사, 공공정책 등을 망라한 71가지 이슈를 다루면서 명확한 데이터와 입체적인 통계분석을 기초로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접종 부작용 사례는 목숨을 건 복불복 게임 같다는 두려움을 확산시켰다. 2017년 칼럼에서 저자는 ‘편익-비용 비율’의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근거로 백신접종은 최고의 투자수익을 거둔다고 주장했다. 백신접종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질병과 사망에 따른 의료비용과 노동력 상실 및 생산적 저하를 예방함으로써 16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각 국가가 백신접종률을 높이려는 이유도 투자수익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을 추월할까? 부유한 중국인이 외국에서 부동산을 쓸어 담고 파리에서 고급 명품 시계를 구입하는 모습도 있지만 이는 중국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호도한다고 저자는 평가했다.  벼락부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환경오염이 심각하고 중국 농촌 거주자 중 거의 절반이 현대적 위생시설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은 기대수명을 낮출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빠른 고령화 속도는 중국의 산업적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현대를 ‘인류세’로 부르기를 제안한 지질학자들이 현대의 지질학적 특징은 닭의 화석일 것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현대인은 닭고기를 많이 먹는다. 닭은 돼지나 소에 비해 사료를 고깃살로 전환하는 효율이 훨씬 높다. 저자는 아직은 닭고기가 지배적이지 않은 중국과 유럽, 남아메리카에서도 닭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이 장수국가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은 동물성 식품과 설탕의 소비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통계적으로 낮았으며 무엇보다 1인당 식품공급량이 눈에 띄게 적었다. 장수의 비결은 “배를 80퍼센트까지만 채워라”는 행동수칙이다. “전반적으로 절제된 음식소비”가 장수에 도움이 되었다. 

저자에 의하면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전략적 대책이 필요하며, 지금까지 정부의 출산 장려정책이 눈에 띄는 반전을 이루어낸 사례는 없으며, 인구감소를 예방하려면 이민에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1980년대에 급속한 성장을 이루던 일본은 결정적으로 노령화와 함께 쇠락의 흐름에 빠졌다. 

우리나라의 현재에 쌓이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세대·남녀 갈등, 불평등 심화, 저질 정치 등의 데이터는 대한민국 미래에 절망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음을 예측하게 한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