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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예술대] 대학, 하나의 거대한 작업실로 만들다
[계원예술대] 대학, 하나의 거대한 작업실로 만들다
  • 윤정민
  • 승인 2021.11.10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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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교육의 미래를 찾아서 ⑮ 계원예술대
모든 교실을 작업실(스튜디오) 형식으로 갖춘 게 계원예대의 특징이다. 사진은 지난 여름방학 때 금속제작실에서 진행했던 ‘원데이클래스’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사진=계원예대

계원예대(총장 직무대리 박찬준)의 올해 최고의 성과는 교육부의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대학 46곳 중 예술대는 계원예대가 유일하다. 이 대학은 2026년까지 ‘메타버스 콘텐츠 디자인’ 창작 인재 양성을 맡게 된다.

2023년 개교 30주년을 맞는 계원예대는 국내 유일 디자인 특성화 대학으로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교육공간을 갖췄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작업하도록 모든 교실을 스튜디오 형태로 만들었다.

예술·디자인 관련한 도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계원예대 도서관에는 6만여 권의 예술·디자인 관련 서적이 있다. CMF(Color Material Finish) 트렌드 스튜디오도 구축해 예술·디자인 재료를 전시하고 있다. 국내 고등교육기관 중 유일한 공간으로, 학생들은 최신 예술·디자인 재료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실감미디어 콘텐츠 디자이너 양성 주력

계원예대의 대표 교육공간인 ‘파라다이스홀’은 2019년에 완공된 창업·산학협력관이다. 학생과 예비창업자를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 3D 프린팅 스튜디오, 버추얼 스튜디오, 창업교육실습실 등을 갖췄다. 파라다이스홀은 대학본부 기능도 함께 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산학협력과 창업지원 부문에서 대학 역량을 직접 투입하겠다는 계원예대의 의지이기도 하다.

계원예대는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으로 올해부터 6년간 매년 9억 원가량을 지원받는다. 올해 하반기 XR 모션캡처 등 최신 장비를 갖춘 메타버스 디자인 실습실 ‘X-스페이스’와 메타버스 실시간 공연장 ‘XR 스튜디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XR 스튜디오는 기존 초록 배경에 CG를 넣는 게 아닌, LED로 구성한 미디어 월이 영상을 송출해 현실감을 갖춘 방송을 실시간으로 연출·제작하는 시스템이다.

계원예대 애니메이션학과가 개발한 버추얼 유튜버 ‘렛시’. 현재 2만1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계원예대

계원예대는 버추얼 캐릭터를 활용한 방송도 시도한다. 이미 상업광고에 ‘로지’ 등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출연하는 등 메타 휴먼 기술이 발달해 있다. 계원예대 애니메이션학과도 지난해 10월, 버추얼 유튜버 ‘렛시’를 만들었다. 학생이 동작 감지 센서가 장착된 장비를 입고 행동하면 렛시가 실시간으로 읽고 따라 하는 것이다. 천상현 산학협력중점교수는 “렛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정도의 캐릭터로, 앞으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수준 높은 캐릭터를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계원예대는 이번 학기부터 ‘메타버스 콘텐츠 디자인’ 마이크로디그리를 운영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초 이해와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과목으로 구성했으며, 현재 4과목에 학생 581명이 수강하고 있다. 오는 겨울 계절학기부터는 계원예대 외 6개 대학의 메타버스 디자인 교육도 책임진다.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실감미디어 분야에 참여하는 건국대, 경희대, 계명대, 배재대, 전주대, 중앙대 학생도 계원예대의 마이크로디그리에 참여해 ‘버추얼 캐릭터 워크숍’ 등 초급과정 5과목과 ‘XR콘텐츠 실무’ 등 중급과정 4과목을 골라 이수할 수 있다.

 

지역사회 꿈나무에게 상상력을 심어주는 대학

계원예대는 매년 ‘디자인씽킹스쿨’을 열어 군포·의왕시 초중고 학생에게 디자인적 사고를 심어주고 있다.  사진=계원예대

계원예대는 군포·의왕시 초중고 40학급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3D프린팅, 유튜브 영상 제작, 가죽 공방 등 예술·디자인 교육 ‘디자인씽킹스쿨’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천상현 교수는 유튜브 교육을 예로 들어, “아이들에게 환경오염 등 우리 지역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탐구하고 영상창작물로 만들어 내는 등 디자인씽킹(디자인적 사고)을 기르는 데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계원예대는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현재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을 대면으로 전환해 학생들을 학교로 초청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계원예대가 구축한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3D 프린팅, 가죽 공방 등 다양한 체험에 참여한다.

초중고 교사를 위한 메타버스 이해 교육 차원으로 마인크래프트 기반 계원예대 캠퍼스도 구축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요청으로 만든 이 프로젝트는 교사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메타버스로 체험하게 해, 교사가 초중고 학생들에게 메타버스 교실 만들기 등 교육을 원활히 진행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윤정민 기자 luca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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