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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유로메나: 교류와 갈등의 역사
역사 속의 유로메나: 교류와 갈등의 역사
  • 이지원
  • 승인 2021.11.11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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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기획) , 박단 (엮음) 지음 | 에코리브르 | 438쪽

유럽과 메나 문명권을

융합적으로 연구한 첫 성과물!

 

유럽의 역사는 이웃 지역과 늘 갈등과 교류의 연속이었다.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 유럽의 정체성과 영역은 더욱 뚜렷해졌고, 유럽인은 유럽다움과 유럽답지 않음을 구분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라는 유럽인과 '너희'라는 비유럽인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유럽의 형성과 발전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역이 메나(Middle East & North Africa, MENA), 즉 오늘날의 북아프리카와 중동이다. 다양한 민족이 함께 생활하는 유럽 대륙에서 유럽인이 '우리'와 '너희'를 구분하는 일차적 기준은 오랫동안 크리스트교인과 비크리스트교인, 즉 종교였다. 유럽과 이웃한 메나는 이슬람 지역으로, 크리스트교 문명의 유럽 대륙에 때로는 위협적인 존재로, 때로는 멸시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유럽과 메나는 역사 속에서 전쟁과 화해를 반복하면서, 갈등과 협력 관계로 두 문명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럼에도 국내 학계는 두 문명권을 별개로 인식함으로써 많은 중요한 사실들을 놓쳐왔다. 근대 이전의 십자군 전쟁, 레콩키스타 등은 별개로 하더라도 제국주의 문제,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종교·문화 간 갈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두 문명권을 종합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슬람의 영향력을 도외시한 유럽사, 유럽의 영향력을 무시한 메나 지역의 역사 연구는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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