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뱅베니스트 지음 | 김현권 옮김 | 그린비 | 288쪽
『마지막 강의』는 인도유럽어 비교언어학자이자 일반언어이론가인 에밀 뱅베니스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했던 강의를 모은 것으로, 갑작스런 죽음으로 연구가 중단됨에 따라 그의 사유와 강의를 만날 수 없었던 일반 독자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2012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되었을 때 수많은 매체와 학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의 사후에 뱅베니스트 자신이 강의를 위해 준비했던 중요한 수기 원고와 세 명의 청강자의 노트에 기반하여 편집된 이 책은, 총 16회에 걸친 그의 강의를 생생하게 들려줄 뿐만 아니라 결코 실현될 수 없었던 후속 강의들을 향해서까지 나아가고 있다. 또한 에밀 뱅베니스트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쥘리아 크리스테바의 서문, 역시 문학이론가이자 철학자인 츠베탕 토도로프의 후기, 동료이자 인도유럽언어학자, 이란어학자인 조르주 르다르의 글 등도 포함되어 있다. 결국 우리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에밀 뱅베니스트의 학문적 업적과 최후의 연구는 물론이고, 그의 극적인 생애의 단면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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