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의영 개인전 오는 16일까지 서울 갤러리 고도에서
많은 작가들이 꽃을 그린다. 전업작가든 아마추어 작가이든··· 꽃에서 오는 순전한 위로가 크고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창조주가 만든 흠 없는 아름다움을 인간이 재창조하는 것은 늘 부담스러운 일이다. 오의영 작가는 목단을 그린다. 작가 노트를 보면 “어릴 적 봄이면 어머니의 정원에 목단이 가득 피었다. 탐스럽게 핀 분홍 목단, 지금의 나를 그곳으로 이끄는 듯하다“라고 했다. 이는 오 작가가 꽃의 아름다움을 그리기 이전에 기억을 그리는 작가임을 알 수 있다. 소담스런 목단을 키우시던 엄마의 손끝과 그 꽃을 바라보며 흐뭇해하시는 어머니의 행복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오 작가의 그림이 분주한 일상에 쉼이 되길 바란다.
작가 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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