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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출판산업, 인간과 인공지능이 감성·기술로 이끈다”
“미래 출판산업, 인간과 인공지능이 감성·기술로 이끈다”
  • 김재호
  • 승인 2021.11.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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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틀간 제10회 출판단체 연합세미나 개최
인공지능이 바꾸는 출판산업과 저작권 문제 토론

“출판 같은 지식산업에서도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이 콘텐츠 공급자로 활약할 수 있다.” 한봉숙 한국학술출판협회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솔향기언덕에서 제10회 출판단체 연합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 회장은 “영상과 모바일에 익숙해진 대중이 책을 점점 더 멀리하고 있는데,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하면 출판이 더욱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한봉숙 한국학술출판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인공지능이 바꿀 출판산업의 미래를 언급했다. 사진=하영
성석경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하영

이날 세미나는 '포스트 코로나 출판산업의 방향 - AI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펼쳐졌다. 이날 연합세미나는 (사)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사)한국학술출판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출판협동조합이 후원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용욱 전주대 교수(한국어문학과)는 「AI시대와 출판산업의 미래」에서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것은 AI, 지식을 지혜로 만드는 건 인간의 몫, 미래의 출판산업은 AI와 인간을 연결하는 기술과 감성의 집약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출판산업의 미래에 대해 △21세기는 출판산업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시간 △이제는 플랫폼 출판의 시대(플랫폼이 출판의 형식을 결정) △AR, VR, 블록체인에 해답이 있다(발빠른 추격자 전략) △지식산업에서 감성산업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 △메타버스에서 노래하는 음유시인(소설의 시대는 종말을 고할 것) △아날로그 출판은 여전히 살아남을 것이다(1인 출판, 다품종 소량생산, 고급화, 장식예술, 필사본)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출판산업의 4대 발명품으로 문자·코덱스·인쇄기·하이퍼텍스트를 꼽았다. 인류는 이러한 발명품으로 진화해 왔다. 이 교수는 “그동안 출판은 기억은 인간이, 기록은 도구가 역할을 담당”했으나 “인공지능은 기억, 기록, 편집 모두 비인간-주체가 담당하는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혁명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명령에 충실한 인공지능은 디지털 큐레이션이 최적화된 출판도구”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인간의 사고방식과 인공지능의 사고방식은 '사고의 대상'이 아니라 '사고의 방법'에서 차이가 난다. 연상과 연산의 차이가 아니라 인간과 컴퓨터의 차이이다. 인터넷에 산재해 있는 정보는 편집과정을 거쳐야만 지식으로 새로워진다.”

인간과 인공지능 차이, 사고의 대상아닌 방법에 있다

두 번째 발제는 전재림 한국저작권위원회 책임연구원(법제연구팀)이 맡았다. 전 책임연구원은 「AI저작물의 권리와 제도 개선 방안」에서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렘브란트 자화상 프로젝트 ‘넥스트 렘브란트’나 국립현대무용단의 인공지능 안무의 시도인 ‘비욘드 블랙’ 같은 인공지능 저작물 창작(제작) 시대의 도래를 설명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창작(제작)저작물을 과연 보호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인공지능 저작물(제작물)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전 책임연구원은 인공지능 관련 저작권법제 개선 방향으로 △인공지능 기술발전 과정에서의 문화예술 창작 주체인 인간 창작자 보호 △인공지능 창작(제작)물 증가 환경에서의 인간 저작물 보호 방안 △인공지능 창작(제작)물 보호와 인간 저작물 보호의 이원화 △인공지능 창작(제작)물 저작권 침해시 책임 귀속 명화화를 제시했다. 

지난 12일 이틀간 열린 제10회 출판단체 연합세미나. 이날 참석한 이들이 단체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하영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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