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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의 무법자
대서양의 무법자
  • 이지원
  • 승인 2021.11.19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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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레디커 지음 | 박지순 옮김 | 갈무리 | 304쪽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진 작가 마커스 레디커는 『대서양의 무법자』에서 해양의 역사를 거꾸로 뒤집는다. 레디커는 해군 대장, 상인, 국민국가의 관점이 아니라 선원, 노예, 계약하인, 해적, 그리고 다른 여러 무법자의 시점에서 17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의 역동적인 해상 모험의 세계를 탐험한다. 이들의 항해 경험을 처음으로 한데 모은 책 『대서양의 무법자』는 놀랍고도 설득력 있는 '항해의 시대'의 민중사이다. 

레디커는 특유의 '아래로부터'의 접근과 통찰로써 '잡색' 즉 다민족 부대가 미국 혁명의 원동력이었음을, 해적, 노예화된 아프리카인, 그리고 다른 무법자들이 자본주의를 전복하기 위해 힘을 모았음을, 대형 범선의 시대에는 하갑판의 무법자들이 권위에 도전했음을 드러낸다. 

레디커는 바다를 누비는 이 주변부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국가 및 육지와 관련된다고 생각한 역사가 실은 해양의 행위자들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해양의 반란자들을 세계의 코즈머폴리턴 노동자로 위치 지으면서 자본주의의 부상, 지구화, 인종과 계급의 형성을 이해하려면 우리가 바다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점을 깨닫도록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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