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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철학
디자인철학
  • 이지원
  • 승인 2021.11.29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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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 파슨스 지음 | 이성민 옮김 | b | 253쪽

지금까지 없었던 디자인 책이자 

철학 책이다

 

이 책은 캐나다 라이어슨대학교 철학 교수인 글렌 파슨스(Glenn Parsons)의 The Philosophy of Design(2016)을 탁월한 번역가이자 디자인스쿨에서 찰학을 가르치는 이성민이 옮긴 책이다.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이론서들은 많이 있지만 그 영역을 철학적으로 탐구하고 정리한 책은 이 책이 최초이다. 이 책 이전까지는 가령 “예술철학”과 동등한 의미에서 “디자인철학”이라 불리는 영역이 없었다. 저자는 미학, 윤리학, 인식론, 형이상학, 기술철학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또 모더니즘 운동의 역사를 통해서 이루어진 디자인과 관련한 철학적 작업을 한데 모아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오늘날 디자인은 널리 퍼져 있고 명망도 있어서 철학이 디자인을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도드라진다. 실로 ‘예술의 종언’이라는 풍문이 최근 떠도는 가운데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날 디자인은 문화적 중요성에 있어서 예술을 퇴색시켰다.”고 말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디자인철학의 강조점에 모더니즘의 기능성을 놓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없었던 디자인 책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없었던 철학 책이기도 하다. 새로운 영역으로의 탐구에서 가장 요긴한 것 가운데 하나가 지도라면, 바로 이 책이 디자인과 관련된 철학적 쟁점들은 무엇이고 그 쟁점들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길을 어디로 이어졌는지를 안내하는 지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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