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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생김새
서울의 생김새
  • 이지원
  • 승인 2021.11.29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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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내희 지음 | 문화과학사 | 605쪽

한국 문화연구의 이론가 강내희 교수가 퇴임 이후 5년여의 시간을 들여 써낸 서울에 관한 역작 !

서울의 도시적 형태 즉 생김새를 자본, 특히 금융자본의 운동과 관련하여 분석한 책 !

대도시에서 영위하는 삶 형태 전환을 위해 시학적 접근을 시도 !

오늘날 서울의 생김새 또는 도시적 형태는 전근대 시기나 일제강점기, 해방 직후, 그리고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던 1950년대와는 말할 것도 없고, 자본주의적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1960년?1980년대와도 크게 달라졌다. 예컨대 1970년대 초까지 서울은 도시화가 그리 많이 진척되지 않아서 청와대 근처에도 초가집이 간간이 남아 있을 정도였다.

서울의 강남은 이제 글로벌 도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1980년대 초까지는 농촌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서울은 도시화의 계속으로 인해 과거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그리고 도시화는 서울의 시역뿐만 아니라 외곽의 수도권까지 그 물결을 범람시키고 있다. 오늘날 서울의 생김새는 도시의 형태가 계속해 바뀌어 형성된 결과에 해당한다. 

이 변화는 한국 사회가 이룩한 자본주의적 발전에 조응해서 서울의 도시화가 진행함으로써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의 자본주의적 도시화는 크게 두 차례의 순환을 거친다. 그 첫 번째 순환은 1960년대에 시작되었으며, 특히 1960년대 말과 1980년대 중반에 이루어진 한강의 개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즉, 서울은 한강의 개발을 통해 한편으로 새로 확장된 시역 전체가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한반도 남쪽 지역들과 연결되고, 다른 한편으로 강남에 형성된 신도시가 강북의 구도시와 연결되며 오늘날 볼 수 있는 도시적 형태의 얼개를 갖추게 된다.

두 번째 순환이 시작된 것은 대략 1990년대 초다. 서울은 그때쯤에 이르면 1960년대 초부터 진행된 강남과 강북의 도시화를 거의 완료하지만, 그 뒤로도 외곽에 신도시들이 건설되고 수도권 전체가 도시화함에 따라, 도시의 내파 이후 외파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서울의 오늘날 도시적 형태는 그래서 자본주의적 도시화가 두 차례의 순환을 겪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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