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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
오노레 드 발자크
  • 이지원
  • 승인 2021.12.03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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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정 지음 | 페이퍼로드 | 432쪽

한 인간의 실패가 만들어낸

19세기 사회의 모든 것

오노레 드 발자크.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세에 비해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작품 출간이 부진했다. 몇몇 소설만 간신히 출간되고, 그렇지 못한 소설은 오랫동안 기약 없이 “전설의 명저”라는 수식어만 달고 있어야 했다. 그리고 몇몇 전공자와 소위 “아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실체는 없는 줄거리와 비평으로 우리 곁을 떠돌아야 했다. “이 시대 최고의 연애 소설”, “소설사상 최고의 풍자 소설”. 근대 소설은 발자크에서 시작해서 도스토옙스키에서 끝난다는 말이 있다. 하나의 시대를 마감한 도스토옙스키 역시 훌륭한 작가이지만, 하나의 시대를 열었던 발자크가 그려낸 소설 속 세상은 어느 한두 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거대하며, 치밀했다.

이렇듯 그가 그려내는 세계가 너무 방대했지만, 그만큼 시대에 대한 치밀한 지식이 필요했던 까닭에 발자크의 세계를 소개하는 작업이 한두 명의 번역자, 혹은 출판사의 치기만으로는 감당해내기 힘든 대 작업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발자크가 창조해낸 소설, 그 소설이 창조해낸 세상은 과연 어떤 매력으로 우리를 끌어당기고 있을까? 그의 소설은 결코 미화되지도 않고 과장되지도 않은 날것 그대로의 묘사만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지독히 현실적이지만, 지독히 매력적으로 만들어버린다. 더없이 진짜 같지만, 그래서 더 소설과 같은 세상이 그 속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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