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21:25 (금)
주역의 기호학
주역의 기호학
  • 이지원
  • 승인 2021.12.03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연규 지음 | 예문서원 | 352쪽

주역의 괘를 재현과 관계의 관점에서 분석한 뒤, 주역의 철학은 기호학적 실재론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의 기호학자인 찰스 퍼스의 기호학 이론을 가져온다. 기호학에서는 대상의 본질보다는 대상이 상황이나 맥락에서 어떻게 쓰이는가가 중요한데, 여기에 기호의 특성이 있다. 주역의 괘도 상황이나 맥락에 있으므로 기호의 성질을 갖는다. 괘가 생성되는 과정에 일정하게 작용하는 논리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괘의 기호적 특성이므로 괘를 기호로 치환해서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이 책의 철학적 전제는, 괘는 대상의 재현에 근거한다는 것이며, 그러한 대상도 기호의 연관성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제가 성립되어야만 주역의 전체 구조를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고, 퍼스와 주역이 만날 수 있는 지점이 생겨난다. 주역을 기호학적으로 보되 실재론적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 퍼스가 다른 구조주의 학자들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