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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웹캠 조심, 꺼진 마이크도 다시 확인하자
수업 중 웹캠 조심, 꺼진 마이크도 다시 확인하자
  • 윤정민
  • 승인 2021.12.20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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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학번의 대학생활기
2021학년도 새 학기 개강과 입학을 앞두고 있던 지난 2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문이 놓여있다. 대부분 대학은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과 제한적인 대면 수업을 병행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인 상황 속에 내년 1학기도 이 사진과 같은 모습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사진=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지난 10월 29일, 교육부는 학교 급별 ‘위드 코로나’ 방안을 발표했다. 대학은 내년 1학기부터 전면 대면 수업이 이뤄질 전망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이 유행하고 하루 신규 확진자가 7천 명을 넘어서면서 내년 3월에 대면 수업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현재 대학생들의 심정은 어떨까. <대나무>는 지난 7일과 8일에 20·21학번 대학생 4명과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진영 양(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은 20학번으로 1·2학년 모두 비대면 수업으로 참여했다. 도재훈 군(한양대 중어중문학과), 윤정진 군(배재대 레저스포츠학과), 조성빈 군(가천대 간호학과)도 팬데믹 시기에 수험생활을 보내고 꿈에 그리던 대학에 입학했으나 학교에 방문한 적은 드문 21학번 새내기들이다. 기말고사 기간인데도 이들은 예비 22학번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Q. 진영 양은 1·2학년, 즉 대학생활의 절반을 비대면 수업으로 보내셨어요. 내년 대면 수업도 불투명한 상황인데 여기 있는 21학번보다 아쉬움이 더 클 거 같습니다.

진영 : 허탈해요. 미대 입시를 준비하느라 고등학생 때도 거의 놀지 못했거든요. 홍대 주변에 대학생이 즐겁게 놀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친구들이랑 놀 수 있는 날을 기대했어요. 처음에는 새내기 생활을 이렇게 허무하게 날려보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교수님께 메일도 적극적으로 보내면서 궁금한 걸 여쭤보고, 동기들이랑 SNS를 맞팔로우하면서 침울한 기분을 달래보려고 노력했습니다.

 

Q. 21학번 여러분도 지난 3월 입학했을 때 전면 비대면 수업(또는 일부 대면 수업)이 확정된 상황이었습니다. 수험생활 동안 행복한 대학생활을 기대했을텐데, 입학 당시의 기분이 궁금합니다.

정진 : MT나 미팅 등 재미있는 대학생활을 기대했어요. 가수들이 축제에 와서 공연하는 것도 보고 다른 학과생들이랑도 친해지고 싶었던지라 아쉬움이 컸어요. 그래도 비대면으로도 새로운 친구와 친해질 기회가 많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재훈 : 대학생활의 8할이 새내기 때의 캠퍼스 라이프잖아요? 동기들끼리 학과 점퍼를 입고 사자상 앞에서 찍는 단체사진과 과방에서 시켜 먹는 배달음식 등을 기대했어요. 그런데 합격이라는 기쁨도 잠시 고대하던 새내기 생활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힘이 빠졌습니다.

성빈 : MT나 OT 등을 포함한 재미있고 다양한 대학생활을 기대했는데, 비대면으로 인해 허무함을 느꼈어요.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면 더욱 재미있는 대학생활을 보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아직도 지니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을 이해하지만, 대면 수업을 원하는 마음 역시 컸습니다.

 

Q. 비대면 수업을 해보니 어떤가요. 장점과 단점이 궁금합니다.

정진 : 인터넷 연결이 잘 안 되면 수업 중 골치 아파집니다. 또, 수업을 들을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비대면 수업의 최대 단점인 거 같아요. 수업 한 번 놓치면 다음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재훈 : 오전 9시 수업만 매주 2번이 있는데, 지옥철을 타지 않고 집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다만, 비대면 수업이 대학 강의라는 느낌을 못 받는 게 아쉬운 점입니다. 큰 강당에서 학생들과 교류하며 진행되는 전공수업이 단연 고등교육의 강의 방식이라 생각하는데, 비대면이라 시스템 한계 때문에 교수님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밖에 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Q. 비대면 수업을 들으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재훈 : 음소거 안 해놓은 건 모두가 겪은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학생이 수업 시간에 마이크가 켜져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힙합 노래를 크게 틀고 랩을 하는 실수를 범했더라고요. 교수님께서도 당황하셔서 한시 대처를 못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렇게라도 새내기 생활을 즐기고 싶은 학우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 기억에 남습니다.

진영 : 1학년 여름방학 때 강아지와 함께 살았어요. 귀여운 말티푸인데, 수업 시간에 가끔 같이 카메라에 등장하니 친구들이랑 교수님들이 매우 좋아했어요. 가끔 발표할 때 강아지가 짖어서 함께 웃기도 했답니다. 또 있어요. 가끔 집 거실에서 수업을 들을 때는 화면 구조상 뒤에 소파가 보이는데, 발표할 때 오빠가 소파에 누워 있었더니 교수님께서 “뒤에 사람은 아주 편해 보인다”라는 말씀에 부끄러웠지만 웃기기도 했습니다.

 

Q. 비대면 수업에 관해서는 이미 베테랑이 됐을 거 같습니다. 예비 22학번 후배들에게 비대면 수업 때 참고할만한 팁이 있을까요.

성빈 : 강의 녹화를 추천합니다. 중요한 말씀을 하시거나 전공 강의 같은 경우 강의를 녹화해둔다면 여러 번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강의 때 내가 놓친 부분들을 파악해 공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강의를 들을 때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녹화를 하는 것 역시 비대면 수업방식에서만 할 수 있는 하나의 특징이라 생각합니다.

※ 저작권법 제30조에 따르면, “공표된 저작물을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고 개인적으로 이용하거나 가정 및 이에 준하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이용하는 경우 그 이용자는 이를 복제할 수 있다.” 따라서 복습을 위한 강의 녹화는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하지만, 녹화·녹음한 강의를 원작자 동의 없이 무단 복제·배포하면 저작권법 제4조와 제136조에 의해 처벌받는다.

진영 : 노트북 카메라나 PC용 웹캠에 스티커를 꼭 붙이길 바랄게요. 간혹 카메라를 실수로 켠 사람을 보는데, 인터뷰에서 말하기 힘든 난감한 상황을 많이 봤거든요. 소리가 나오는 줄 모르고 욕하거나 트림을 한 사람도 봤어요. 그러니까 음소거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재훈 : 음소거와 웹캠 비활성화는 필수입니다. 한 번의 실수로 휴학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게요.

 

Q. 비대면 수업이라 학교에 갈 일이 없을텐데 학과 동기나 선배, 대학 친구들이랑 어떻게 친해졌나요.

진영 : 다행히 중간·기말시험은 대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학생이 되고 나서 처음 학교를 방문하던 때도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를 때였어요. 강의실에 동기들이 앉아있었는데, 그동안 화면으로만 봤던 터라 신기한 나머지 먼저 말을 걸었어요. 저는 매우 내성적인 사람인데도 팬데믹 때문에 사람 만나는 게 고파 있었거든요. 동기를 보자마자 너무 친밀감이 쌓여있어서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저 아세요?” 그랬더니 제 이름을 알더라고요. 시험보고 나서 같이 밥을 먹고 카페까지 갔습니다. 동아리를 하면서 선배들과도 친해졌어요.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학과 생활에 대한 조언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재훈 : 학생회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학생회를 하다 보니 선배들과 소위 밥약 등을 지속적으로 맺었어요. 학교에 방문할 일 있다면 온라인으로만 관계를 맺었어도 약속을 잡길 바랍니다. 특히 선배들은 밥약 등을 쉽게 거절하지 않을 겁니다.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거 잊지 말아요.

성빈 : 온라인 수업을 하더라도 대학이 많은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교우관계를 쌓는 것이 도움 될 겁니다. 저는 ‘짝선배 맺기’, ‘멘토-멘티’ 등 이벤트에 신청해 여러 사람을 만났고,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Q. 위 질문 외에 예비 22학번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정진 :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새내기 때 선배님들과 친구들이랑 직접 만나면서 친해지기 어렵더라도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2년 또는 4년이라는 시간이 있고, 그동안 친해질 시간과 기회는 충분하니까요.

팬데믹을 이유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긴 휴학 생활을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무 준비 없이 휴학 생활을 보내고 다시 대학에 돌아오면 대학생활이 재미없을 수 있어요. 실제로 선배들이 그렇게 경험하다 자퇴한 학우를 많이 봤다고 조언해주더라고요. 휴학이 과연 내게 도움이 되는지 잘 고민해보면서 시간 낭비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영 : 이제는 대외활동, 동아리 등 대학 커뮤니티가 온라인으로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친구를 사귈 수 있길 바랄게요. 대면이 아니라 자연스레 만나는 상황은 드물어요. 먼저 연락해보는 용기를 지녀보고, SNS 팔로우, 관심 있는 동아리를 지원하는 등 노력하지 않으면 관계는 저절로 맺어지지 않을 겁니다.

 

윤정민 기자 luca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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