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초대석_박혜경

인간은 씨실과 날실의 조화로운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예술가의 실은 원이 될 수도 있고 사선이 될 수도 있다. 작가에게 창작은 세상을 새롭게 해석해야 하는 부담이기도 하지만 도전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혜경 작가는 늘 새로운 변화를 즐긴다. 평면회화와 렌티큘라 작업, 설치, 비디오 영상작업 등 자연의 현상을 통해 인간의 내재된 삶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를 다양한 도구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감성의 유연성뿐만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의 작품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던지 결국은 자연과 사람으로 귀결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가까우나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인간과 자연의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애정이 엿보인다.
작가 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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