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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시인 ‘니이 오순다레’의 저항
나이지리아 시인 ‘니이 오순다레’의 저항
  • 유무수
  • 승인 2022.01.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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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바다 건너 가교를』 니이 오순다레 지음 | 김준환 옮김 | 글누림 | 248쪽

비서구 문학으로 만나는 상호소통과 새로운 담론
시는 더 많은 마음을 휘젓는 행동의 선구자이다

아프리카의 국경선에는 직선이 보인다. 서구 제국이 일방적으로 선을 그어버렸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는 ‘동물의 왕국’과 뉴스를 통해 접하는 내전만 있는 게 아니다. 노래와 춤, 시와 문학도 있다. 

이 책을 옮긴 김준환 연세대 교수(영문학과)도 2016년 대학원 수업을 준비하면서 니이 오순다레의 시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글누림출판사는 진정한 의미의 지구적 세계문학을 구축하기 위해 글누림비서구문학전집을 기획하여 베트남, 아랍, 멕시코, 일본, 중국, 카메룬, 쿠바 등의 문학을 소개해왔다. 비서구 문학의 상호소통을 통해 새로운 담론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책은 나이지리아 시인 니이 오순다레의 시 67편을 실었다. 

 

250개 부족으로 이루어진 나이지리아는 영국 식민지 시절 영어 사용을 강요받았고, 80개의 대학이 있으며, 니이 오순다레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윌레 소잉카가 나온 이바단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미국 뉴올리언스 대학 영문학과 석좌교수직을 퇴임했다. 그에 의하면 시는 “더 많은 마음을 휘젓는 행동의 선구자”이며 “풀잎 위 아침 이슬을 비추는 환한 빛”이다. 

 

시인 니이 오순다레는 미국 뉴올린스대 영문학과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사진=뉴올린스대 영문학과

“…언덕들의 위압적인 메아리를 몰아낸다 / 생각의 과실들로 수많은 사람들을 먹이고 강력한 씨앗을 땅에 심으리라 / 합창대가 온 세상에 메아리치게 하는 노래 하나 나의 목청에 머금고 깨어났기에 / 중세기의 정글과 거리처럼 빽빽해진 칙령들로부터 나는 열린 공간을 열망한다…” 니이 오순다레의 시구에는 억압에 저항하는 의지가 도도하게 흐른다.

시인은 인간의 말과 예술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녔다고 믿었고, 인간의 존엄성을 약탈하는 부조리에 분노했다. 시인은 억압의 파도 앞에서 절망도 포기도 하지 않았다. 니이 오순다레는 침묵하지 않았고, 저항하고 있다고 외치는 시를 계속 썼다.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장터의 민중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어야 하기에 시인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시를 쓰려고 했다. 천박한 권력자들이 싫어하는 “작가와 독자 사이의 공간”에서 자유와 평화의 지평을 넓히기 위함이었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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