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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87] 짝을 찾기위해 소리내는 물고기, 쏠종개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87] 짝을 찾기위해 소리내는 물고기, 쏠종개
  • 권오길
  • 승인 2022.01.12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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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종개. 사진=위키미디어
쏠종개(Plotosus lineatus)는 메기목 쏠종갯과의 바닷물고기로, 몸길이 32cm 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위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하고, 몸통은 배가 불룩한 메기 비슷하다. 사진=위키미디어

 

조선일보(2021.12.08.)의 [신문은 선생님](동물 이야기) 난에, '수염으로 맛 느끼는 바다 메기류… 몸 표면에 독 성분 있어요'라는 제목으로 ‘쏠종개’에 관한 이야기가 실린적이 있었다. 필요한 자리에는 조금씩 손을 댔다.

미국의 한 해양보호단체가 얼마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물고기 동영상이 화제입니다. 100마리가 넘는 물고기들이 착 달라붙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바닷속을 아름답게 헤엄치는 모습이었죠.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가 있는 이 물고기는 쏠종개랍니다. 쏠종개는 우리나라 남쪽 바다를 포함해 태평양과 인도양 등에 널리 분포하는 바닷물고기예요. 몸길이는 23㎝ 정도인데, 입에는 네 쌍의 수염이 달려있어서 메기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실제로 쏠종개는 메기의 한 종류랍니다. 입가 수염은 맛을 느끼게 해준대요. 세계적으로 3,000종 넘는 메기 무리가 있는데 대부분 민물에 살지만, 쏠종개처럼 바다에 사는 종류도 있어요. 
쏠종개는 어린 시기에는 100마리 넘게 무리 지어 움직여요. 알에서 부화한 새끼 고기들은 서로 끌리게 해서 무리를 짓게 하는 ‘집합 페로몬’이라는 특별한 물질을 분비한대요.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어린 물고기들이 본능적으로 무리를 형성하는 거죠. 작은 물고기들이 무리를 지으면 혼자일 때보다 생존 확률이 훨씬 높아져요. 마치 하나의 커다란 물고기처럼 보여 천적들이 겁을 먹고 다가오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죠. 설사 한두 마리가 잡아먹혀도 나머지 물고기들은 살아남을 수 있어요. 어른 쏠종개가 되면 무리는 수십 마리 규모로 줄어들거나 아니면 아예 완전히 흩어져 각자 살아가요.
쏠종개는 무서운 독을 품고 있기도 해요. 가슴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에 달린 가시에 독샘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느러미를 만지다가 가시에 찔리면 매우 아프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쏠종개 몸 표면의 끈적끈적한 점액질에도 독 성분이 있어요. 남쪽 나라에 사는 쏠종개는 독이 더욱 강한 편이라 독에 쏘여 사망한 경우가 있대요.
쏠종개는 원래 따뜻한 제주도 주변 바다에서 많이 보였는데, 최근에는 부산과 경북 포항,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도 보이고 있어요. 이렇게 발견 지역이 점차 북쪽으로 확대되는 건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연관이 있다는 의견도 있어요.

쏠종개(Plotosus lineatus)는 메기목 쏠종갯과의 바닷물고기로, 몸길이 32cm 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위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하고, 몸통은 배가 불룩한 메기 비슷하다. 눈은 작으며, 머리의 등 쪽에 치우쳐 있고, 주둥이는 둥글고, 입은 작으며, 민물 메기처럼 4쌍의 수염이 있어서 제주도에서는 ‘바다메기’라 부르고, 가슴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에는 각각 독을 가진 억센 가시가 있다. 이렇게 쏠 수 있어서 ‘쏘는 종개(쏠종개)’라 불린다.

몸의 등 쪽과 중앙은 암갈색을 띠며, 배 쪽은 희고, 옆구리는 좁은 노란색의 세로띠가 2줄 뻗어져 있어서 영어로는 쏠종개를 ‘striped catfish(줄무늬 메기)’라 부른다.   연안의 산호초나 암초 지역에 서식하며, 낮에는 어두운 곳에 숨어 있다가 밤에 먹이를 찾아 나오고, 치어 때는 군집을 이루며 생활한다. 갑각류 등 작은 생물들을 주로 잡아먹으며, 먹이를 잡을 때는 수염을 이용한다. 위아래 턱에 각각 4개씩 모두 합쳐 4쌍의 수염(barbels)이 있다. 

쏠종개 무리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마치 늦가을 우리나라 갯벌을 찾아오는 가창오리 떼의 군무를 닮았다. 수백 수천 마리씩 무리를 이루어 군무(群舞)를 추지만 성장한 후에는 독립생활을 한다. 제1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first dorsal and the pectoral fins)에는 독 가시(venomous spine)가 있는데, 성장하면서 가시에 독이 축적되므로 큰 녀석일수록 위험하다. 흥미로운 것은 어릴 때는 100마리가 넘는 것이 공 모양으로 떼를 지우던 녀석들이, 성체가 되면 바위틈 등 일정한 장소에 홀로 또는 20여 마리가 머문다는 점이다.

산란기는 7∼8월이고,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를 세워 마찰음을 내는 특이한 습성이 있다. 이렇게 소리를 내는 어류를 ‘발음어(發音魚, sound-producing fish)’라 하는데, 다른 어류들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번식기를 앞두고 짝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다. 한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 주변 해역과 아프리카 동해 등을 포함한 인도양 해역에 분포한다.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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