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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대] 꾸준한 교육 투자, 차세대 농업기술 이끌다
[연암대] 꾸준한 교육 투자, 차세대 농업기술 이끌다
  • 윤정민
  • 승인 2022.01.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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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교육의 미래를 찾아서 ⑳ 연암대
연암대는 농축산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축산계열·스마트원예계열·동물보호계열 등 3개 계열로 집약된 특성화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팜전공 학생들이 수직농장에서 실습하고 있다. 사진=연암대

농축산 특성화 대학인 연암대(총장 육근열)의 60만m²(18만 평) 캠퍼스는 농축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LG가 설립하고 지원하는 연암대는 ‘국내 최고의 차세대 농업기술 선도대학’으로 자리 잡고자 전공을 신설하고 신식 농축산 실습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스마트원예계열은 2018년 스마트팜전공을 신설했다. 스마트팜 관련 전공으로는 국내 대학 최초로, 차세대농업기술센터에서 첨단원예작물재배법과 온실 내 빅데이터 관리법 등 4차산업혁명 시대의 전문 농업인에 걸맞은 교육을 진행한다. 차세대농업기술센터는 수직농장과 비닐온실, 유리온실 등의 스마트팜과 실습농장으로 구성되며, 산업체 수준의 규모와 실습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암대는 지난해 ‘신산업 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 중 ‘스마트팜 분야’에 선정되자 스마트원예계열에 스마트팜융합전공을 신설했다. 이 전공은 복수전공 개념으로, 학생들이 기존 전공을 유지하면서 스마트팜 융합 교과목을 24학점 이상 이수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팜융합전공은 데이터 기반 스마트팜 융합 기술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현장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두며, 정부로부터 2023년까지 약 3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스마트팜융합전공 교육과정에는 ‘스마트팜리빙랩’을 포함한다. ‘스마트팜리빙랩’은 교수학습법의 일종으로 3개의 정규교육과정 △어드벤처 디자인 △과제형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등 산업체·교수·학생이 함께 과제를 해결하는 교과목으로 연계돼 있다. 수업은 팀 활동을 기본으로 1팀당 1개의 커뮤니티를 생성한다. 커뮤니티는 지도교수, 해당 분야 및 산업 전문가 등의 도움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이슈를 학습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축산계열 학생들이 ICT 축사에서 실습하고 있다.  사진=연암대

축산계열도 2018년 스마트축산전공을 신설했다. 스마트축산전공은 ICT가 융복합된 축종별 사양관리, 가축 질병 해결법 등을 가르친다. 축산계열은 △양계분야 동물복지형 다단식 평사(산란계)(2019) △양돈분야 자돈사 및 분만사(2020) △양돈분야 종부사·임신사(2021) 등 전공별로 최적의 실습장을 구축했다. 인프라 개선은 올해도 이어진다.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2년 농업계 학교 실습장 지원사업’에 선정돼 약 6억 원을 지원받았다. 연암대는 올해 자체 예산 19억 원을 더해 낙농한우분야 첨단 ICT 축사 신축과 로봇 착유기 도입 등 ICT 융복합 스마트 낙농장비·기술 교육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연암대의 원예·축산계열 인프라 개선 노력은 정부에서도 인정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 ‘전국 대표실습장(축산·원예)’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8년 ‘첨단기술 공동실습장(원예)’과 ‘깨끗한 축산농장(낙농한우·양돈·양계)’, 2021년 동물복지 축산농장(양계)으로 선정됐다.

동물보호계열 학생들이 동물보건실습센터에서 동물보건사 간호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암대

동물보호계열도 2018년에 국내 최초로 국제대회 규격의 반려견 실내훈련센터와 교육관을 구축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와 실용적인 산업 가치를 창출하는 반려동물 및 바이오 산업 전문 인력으로 성장한다. 특히 올해 반려동물 간호사인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이 실시되는 만큼 연암대는 지난해 동물보건실습센터를 설립했다.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을 받은 연암대는 현직 수의사 등 우수 교수진을 신규 임용해 2019년부터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대 영농창업특성화사업’ 선정

연암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대 영농창업특성화사업’에 2016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이에 스마트원예계열과 축산계열 학생들은 영농창업인력으로 선발될 기회를 얻는다. 선발된 학생들은 표준영농설계, 마케팅 등 영농창업 관련 교과를 이수할 수 있으며, 실제 창업에 도움이 되는 현장실무교육도 받게 된다. 2021년 기준 58명이 학생이 이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영농 창업, 승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연암대의 체계적인 창업교육은 정부 평가와 각종 대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3개년(2017~2019) 사업평가에서 중도탈락률 0%, 우수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S등급(최우수)에 선정됐다. 이외에 △농림축산식품부 창업 컨설팅 경진대회 장관상(2019) △농업계학교 영농 취·창업 실전캠프 비대면 통합경진대회 농정원장상(2020) △농식품빅데이터플랫폼 창업실전교육 대회 최우수상(2020) △농업계학교 영농 취‧창업 실전 캠프 통합경진대회 농정원장상(2021) △농업농촌교육 우수사례 교육운영혁신분야 최우수상(2021) △선도농업인 활용 멘토링 교육 성과발표대회 대상(2021)을 수상했다.

 

육근열 연암대 총장.  사진=연암대

연암대만의 커리어패스, 자기주도적 진로탐색 돕다

2020년 신설된 ‘자랑스러운 연암인’ 과목은 연암대가 교육혁신대학 우수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연암대는 신입생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를 탐색하도록 ‘자랑스러운 연암인’을 신입생 첫 학기 필수 이수 과목으로 뒀다.

이 과목의 특징은 ‘커리어 패스(Career Path)’다. 커리어 패스는 연암대가 설계한, 연암대 졸업생이 진출할 수 있는 74개 직업군의 진로 설계 과정을 안내한 책이다. 이 책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4주 동안의 팀 프로젝트로 본인만의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설계한다. 해당 직업에 대한 현황과 전망 등 각종 정보를 스스로 탐색해 보고, 해당 직업에서 요구되는 교과목과 기술, 자격증 등 필요 요건을 외부 조력자 지도 아래 점검할 수 있다.

‘자랑스러운 연암인’ 과목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수업 부담 아래 시작됐다. 비대면 상황에서의 블렌디드 수업 운용으로 시간, 비용, 투입 인력이 다른 전공 교과목보다 훨씬 많은 자원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대학으로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암대는 “전문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전문대에서 학생들 본인의 진로를 자기 주도적으로 설계한다는 것이야말로 전문직업인으로 나아가는 첫 단추를 꿰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 여겼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연암대의 의지는 지표에도 드러난다. 대학알리미 기준 연암대의 지난해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2천443만원이었다. 이는 재학생 연간 등록금 610만원의 4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사립 전문대(2년제) 중 가장 많았다.

 

2021 전문대 졸업생 취업률, 충청권 1위

LG연암학원의 지원은 시설 개선, 교육 개발 투자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2016년부터 매년 LG계열사 캠퍼스 리쿠르팅 ‘엘지 데이(LG DAY)’를 열어 각 계열사의 적합한 교육과 맞춤형 현장실습을 지원하고 있다. 연암대 학생들은 리쿠르팅을 통해 LG계열사마다 요구하는 인재상과 필요 역량을 배울 수 있다. 연암대는 ‘LG계열사 및 관계사 취업 준비반’도 방학 기간에 별도로 운영해 OA능력 등 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재학생 11명이 LG화학에 채용되는 등 2016년부터 올해 1월까지 총 209명의 졸업생이 LG계열사에 취업했다.

연암대의 지난해 취업률은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 79.3%로 충청권(대전‧충청‧세종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전문대학 취업률 평균(69.1%)과 충청권 16개 전문대의 취업률 평균(70.6%)보다 높았다.

 

윤정민 기자 luca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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