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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공화국
빛의 공화국
  • 최승우
  • 승인 2022.01.18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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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64쪽

‘스페인 문학계의 신성’ 안드레스 바르바가 창조한
기묘한 열대 도시 이야기 혹은 21세기판 『파리대왕』

스페인 문학계를 이끌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받는 작가, 안드레스 바르바의 소설 『빛의 공화국』이 현대문학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바르바는 2010년 영국 문예지 《그랜타》가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작가 22인’에 선정하는 등 일찍부터 문학계의 큰 기대 속에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활발하게 발표해온 작가이다. 바르바의 최근작 『빛의 공화국』은 어느 날 갑자기 출현하여 도시를 공포에 몰아넣었다가 끝내 목숨을 잃은 32명의 아이들에 대해 당시의 사회복지과 공무원이 이야기하는 1인칭 시점의 소설이다.

화자인 ‘나’는 사건이 일어난 지 20년 후, 당시의 시 회의록과 신문 칼럼, 기고문 그리고 훗날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와 한 소녀의 일기 등 여러 내레이터들의 기록을 토대로 기억을 정리하여 32명의 출현과 그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분석한다. 라틴아메리카 마술적 사실주의의 신화적 상상력과 유럽 고딕 문학의 음산한 미학 그리고 서스펜스 스릴러의 분위기가 녹아 있는 소설은 ‘유년의 순수함’이라는 익숙한 개념에 의문을 던지면서 선과 악, 문명과 야생, 진실과 현실에 대한 새로운 담론들을 이끌어낸다. 2017년 『빛의 공화국』은 매년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빼어난 소설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인 에랄데상을 수상했다. 에랄데상의 역대 수상자로는 멕시코의 세르히오 피톨, 칠레의 로베르토 볼라뇨,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나 엔리케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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