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8:30 (금)
고려대 핵심교양 개편... 디지털·인문학 역량 함께 기른다
고려대 핵심교양 개편... 디지털·인문학 역량 함께 기른다
  • 윤정민
  • 승인 2022.02.09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고려대

고려대(총장 정진택)가 오는 1학기부터 핵심교양에 ‘디지털 혁신과 인간’이라는 영역을 새로 운영한다.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이해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들에게 전공을 넘어 첨단분야 역량과 인문학적 소양을 동시에 갖추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 영역은 △인공지능사회와 윤리 △인공지능과 인간 △IT와 사회규범 △가상현실과 문화 △디지털거버넌스 등 신규 핵심 교양과목 11개를 구성했다. 핵심교양과목은 고려대 학생들이 전공과목 외에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수업이다. 그만큼 전공 수업과는 별도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을 학생들이 갖추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개편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발맞추고, 창의적이면서도 융복합적인 미래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3월부터 추진돼왔다. 고려대는 “개편된 핵심교양 과목들을 통해 학생들이 첨단과학 기술을 기반을 둔 미래 사회에서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고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채로운 지식을 익힐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김귀숙 교양교육원 부장은 디지털 혁신과 인간이라는 융복합 성격의 교과영역 취지에 부합하도록 학문의 경계를 초월한 다양한 교수진을 구성했다고 밝했다. 김 부장은 “전기전자공학부, 컴퓨터학과, 언어학과, 통계학과, 법학전문대학원, 디자인조형학부, 문과대학의 전임교수가 핵심교양의 새로운 교수진으로 합류하게 됐고, 교양교육원의 정책 과목에 부합하는 교과목을 개설할 능력과 융합과목의 강의 역량을 갖추었다면, 비전임교원도 교과목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개편의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새로운 교수진이 구성되는 만큼 일부 과목도 핵심교양 교과영역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디지털거버넌스’ 과목은 학기 후반부에 프로젝트(시나리오 플래닝) 기반 수업을 진행한다. 교수자는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론을 가르친 뒤, 학생들이 디지털 전환 미래 문제 시나리오와 거버넌스 전략과 방안을 도출하는데 지속적으로 피드백한다.

고려대는 이번 과목 신설로 학생들의 교양과목 선택의 폭 또한 넓어졌다고 전했다. 핵심교양은 매 학기 50여 개의 과목이 개설되지만, 이번 신규 과목 개설로 이번 학기에 총 66개의 교과목이 개설됐다. 직전 학기 45개 교과목보다 약 47% 증가한 수치다.

고려대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사회 변화에 따른 핵심적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양 교육을 비롯한 융복합 교육을 지속해서 강화할 예정이다. 김귀숙 부장은 “교내 구성원 간 소통과 협업으로 ‘디지털 혁신과 인간’ 영역 내에 융합교과목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대는 이번 연도 입학생부터 '디지털 혁신과 인간' 영역 내 한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부장은 “경영대의 이러한 학칙 개정이 이번 교양교육원 핵심교양 개편의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 활용한 사례”라며 “모든 학부생이 현재 경영대처럼 ‘디지털 혁신과 인간’ 영역 내 한 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향후 다른 단과대학에도 확산되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환류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손주경 교양교육원장은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는 전공과 무관하게 데이터 과학 시대를 준비하는 역량을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라면서 “이번 고려대의 핵심교양 개편은 미래 기술과 함께 인문학적 융복합 역량을 배양하는 교양과목 개설이라는 점에서 교육 혁신 사례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정민 기자 lucas@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