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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성_「Kalpa_no.22100-006」_캔버스에 혼합재료_2022
이기성_「Kalpa_no.22100-006」_캔버스에 혼합재료_2022
  • 윤정민
  • 승인 2022.03.07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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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오룩
출처=네오룩

이기성 작가의 개인전 「시간의 흔적: 중첩과 교차」가 오는 17일까지 대구 달서아트센터에서 연다. 대구 출신인 이 작가는 쇳가루를 활용해 미술의 본질적 탐구를 시도한다. 그가 올린 쇳가루들은 여백을 가로지르는 선이 되어 작가의 행위로 서로 중첩되고 교차된다. 천천히 녹슨 쇳가루 주변에 옅게 얼룩진 흔적들까지 캔버스 면에 그대로 스며들면 비로소 작가는 외부로부터 산소를 완전히 차단시킨다. 이 작가는 점차 개인의 생각과 의식을 절제하고 물질과 행위만 남는 무의식의 과정으로까지 자연스럽게 나아가기 위해 이러한 제작 방식을 선택했다. 작가로서 표출하고 싶은 내면의 감정 등 모든 인위적인 요소들을 배제한 채 꾸준히 그 행위를 지속해나가는 과정이 끝나면, 그의 연작 「겁(Kalpa)」을 판단하는 몫은 오롯이 관람자에게 주어진다.

 

윤정민 기자 luca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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