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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아이다’ 시 쓰고 그림 그린다
휴머노이드 ‘아이다’ 시 쓰고 그림 그린다
  • 유무수
  • 승인 2022.04.0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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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읽기_『CES 2022 딥리뷰』 손재권 외 5인 지음 | 쌤앤파커스 | 348쪽

인공지능·메타버스부터 스페이스 테크까지 첨단기술 전시
10년 이상 CES 단골 카테고리였던 가상·증강 현실의 진화

2022년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는 2천300여 개의 기업과 4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5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CES 2022의 센트럴플라자, BMW 부스 앞에서 외장색깔이 시시각각 변하는 자동차를 본 한 관람객은 “이것이 미래다!”라고 감탄했다. CES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가전제품전시회였으나 2010년 이후 ICT와 AI 시대가 열리면서 기술전시회로 의미와 규모가 확장되었다. 2022년 CES는 AI부터 메타버스, NFT(Non-Fungible Token)와 스페이스 테크까지 산업전반에 걸친 첨단기술제품을 전시했다. 이 책은 관련분야의 전문가 6명이 현장을 관람하고 글로벌 테크 트렌드를 분석한 내용을 실었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바둑경기에서 AI에게 패했을 때 알파고 쇼크가 있었으나 2022년에 AI는 인프라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AI는 자율주행·데이터통합·배송로봇 등 기존기술을 지능화하는 데 폭넓게 쓰이고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의 명령을 듣기 전 맥락을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확인한 스마트 스피커는 날씨와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하고, 영국에서 개발된 휴머노이드 예술가 아이다(Ai-Da)는 사람이 쓴 듯 시를 쓰고 그림까지 그린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은 10년 이상  CES의 단골 카테고리였다. 2022 CES에서는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LG전자는 부스에 QR코드를 부착해 메타버스 내의 가상 부스에 접속하여 3D로 디자인된 다양한 제품을 간접체험할 수 있게 했다. 캐논은 180도 VR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렌즈를 카메라에 부착하여 입체영상을 촬영하고 스마트폰 앱에 연결한 후 VR헤드셋을 착용하면 아바타를 이용해 한 공간에 함께 있는 것처럼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VR기술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 아동의 개인화된 치료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치료에서 노출요법에도 활용되고 있다.

영화 「마션」(2015)에서 화성에 홀로 남은 우주비행사는 수소를 이용해 물을 만들고 감자 농사를 짓는 데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갤럭틱 등 스페이스 테크 기업들에게 이제 이런 영화적 상상력은 현실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려는 미래가 되었다. 2021년에 발사된 유인 우주선 13회 중에서 8회는 일반인 우주여행이었다. 미국과 중국은 2040년에 1조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스페이스 비즈니스에서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도 뛰어들었다. 스페이스 비즈니스에서 더 효율적인 우주선 화장실 제작이나 우주에서 쉽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피자 등은 스타트업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저자에 의하면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으로 나아갈 때 “무한한 상상력과 주저하지 않는 도전, 적극적인 문제해결로 임하기”가 필요하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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