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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주년 축사] 대학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회복에 깨어있길
[창간 30주년 축사] 대학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회복에 깨어있길
  • 양성렬
  • 승인 2022.04.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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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교수신문이 기초를 세우는 이립(而立)의 나이에 접어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교수신문이 보여준 열정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합리적인 대학교육과 대학의 중요한 구성원인 학생과 교수의 건전한 비판과 건설적인 대안을 게재하고 그들의 권익을 위하여 노력해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7월에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합니다. 대학사회도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13년째 등록금 동결로 인하여 사립대학은 빈사상태이며, 사학법인들은 이를 빌미로 교수들에게 열악한 처우를 강요합니다. 비수도권 사립대학 초임교수 연봉은 대학을 갓 졸업한 중견기업 신입사원 연봉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교수 임용에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훌륭한 교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입니다.

위기는 기회를 수반합니다. 진정한 성숙사회로 전환하기 위하여 대학사회는 환골탈태의 혁신이 필요하며 바로 지금이 적기입니다. 보수적인 교수집단을 기득권 세력으로 간주하는 국민의식을 타파하지 않고서 대학의 미래는 없습니다. 건강한 대학생태계, 즉 학문후속세대의 육성을 위한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으면 대학의 본질은 훼손됩니다. 교육당국의 선제적인 조치가 시급하지만, 그들에게 대학은 관리와 통제의 대상일 뿐 인재양성을 위한 지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권력과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국민의식을 개조하는 것이 대학교육 본연의 사회적 책무입니다. 대학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회복이 시급하며 이를 널리 전파하기 위하여 교수신문과 같은 깨어있는 언론의 역할이 소중합니다. 다시 한 번 교수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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