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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교수들 ‘희생양’ 우려
전문대 교수들 ‘희생양’ 우려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7.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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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9 17:53:53
전문대학발전방안을 놓고 교수들이 고민에 빠졌다. 그 동안 숙원 해 왔던 내용들이 포함돼 있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연봉제·계약제의 도입으로 신분이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발전방안을 꼼꼼히 살펴본 교수들은 “교수협의회조차 없는 상황에서 전문대 법인이 재정확보에만 관심을 둘 경우 열악한 교수여건이 더욱 악화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발전방안에 따르면 2010년까지 전문대는 교수 1인당 학생수를 현재의 51.1명에서 35명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전문대는 5천5백52명의 전임교수를 신규 채용 하거나 입학정원을 감축해서 비율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연봉제와 계약제로 인해 교수들이 적잖은 희생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또한 3년제 학과전환과 관련, 90년대 초반 전문대학들이 대거 4년제로 전환하면서 생겼던 학사행정의 혼란도 또다시 우려된다. 송두헌 용인송담대학 교수(컴퓨터소프트웨어과)는 “4년제 변환 후 졸업하려는 학생들이 대량으로 휴학하면서 수년동안 혼란을 빚은 대학들이 많다”며, “전문대학들이 일제히 해당학과를 3년제로 전환할 경우 같은 혼란이 벌어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현재 교육부에는 1백18개 전문대가 5백여개 학과의 3년제 전환을 신청했다.

전문대 법인이 수익에만 열을 올릴 경우 생길 부작용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용구 전문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장(경문대 교수협의회장)은 “3·4 학기제를 시행하면 법인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좋아할지 모르지만 교수들은 방학 때 하던 연구와 강의준비를 포기해야 한다”며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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