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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꽃향기, 이젠 눈으로 보세요!
KAIST 꽃향기, 이젠 눈으로 보세요!
  • 배지우
  • 승인 2022.05.10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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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김형수 교수, 김상규 교수 공동 연구팀, 세계 최초로 꽃향기가 나오는 것을 실시간 가시화 측정 성공
- 물질 포집 후 질량분석을 통해 측정하는 기존 꽃향기 분석 방법과 다르게 광학기법을 활용한 레이저 간섭계 기반 측정법을 개발하여 꽃향기 물질 분비 정도를 실시간으로 측정.
- 백합 꽃향기의 분비 주기가 비정상 특정 주기를 가지고 뿜어져 나옴을 확인하였고 화분매개곤충을 통한 꽃향기 물질 진화 연구와 원예 작물 육종에 활용 기대
- 향후, 공기 중 위험 유해물질의 증기나 가스 등이 한정된 공간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 측정 가능한 기술로 발전이 기대되며 향기 물질 분비에 관여한 유전자 발굴에 활용할 예정

KAIST(총장 이광형)는 기계공학과 유체 및 계면 연구실 김형수 교수와 생명과학과 생태학 연구실 김상규 교수 연구팀이 공동 융합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꽃향기가 나오는 것을 실시간으로 가시화하여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실험에 사용된 백합과 꽃향기 분비 측정 결과.
실험에 사용된 백합과 꽃향기 분비 측정 결과.

두 연구팀은 기존 꽃향기 측정 방법과 완전히 다른 레이저 간섭계 기반의 휘발성 유기물 증기(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의 상대 굴절율 측정을 통해 백합에서 나오는 꽃향기를 시공간으로 직접 측정할 수 있는 결과를 획득했다. 기존 향기 측정 방법은 물질 포집 후 질량분석을 통해 양을 측정했기 때문에 꽃이 어떤 주기로 향기를 뿜어내는지 직접 알 수가 없었다.

꽃향기는 인간의 삶과 밀접한 화장품, 향수, 장식용 꽃 사업 등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화 식물이 여러 화분매개곤충과 교류하는 대표적인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꽃의 생식 및 진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꽃향기 분비 주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이번 기술은 꽃향기 합성 및 분비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고 화분매개곤충과 상호작용을 통한 꽃향기 물질 진화 연구에 활용될 것이다. 또한 향기 물질 분비를 제어할 수 있다면 원예 및 농작물 생산 증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공학과 이길구 박사과정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플랜트 사이언스(Frontiers in Plant Science)' 2022년 4월호에 출판됐다.

KAIST 기계공학과 김형수 교수는 "공기 중 증기나 가스를 가시화할 수 있는 기술이 더욱 발전될 수 있다면 위험 유해물질(HNS, Hazardous Noxious Substances)이 한정된 공간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직접 알 수 있어 산업용이나 군사용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ˮ고 말했다. 한편 KAIST 생명과학과 김상규 교수는 "이번 기술을 활용해 향기 물질 분비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고 그 메커니즘을 밝혀나갈 것ˮ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KAIST 글로벌특이점 프렙 연구를 통해서 시작됐고, 연구재단의 중견연구와 농진청의 부분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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