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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장애여성으로 살아내기
한국사회에서 장애여성으로 살아내기
  • 최승우
  • 승인 2022.05.1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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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리 지음 | 책과함께 | 240쪽

당사자의 목소리로 듣는 경험과 사유로
장애여성의 삶을 총체적이고 주체적으로 들여다보다

그동안 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배제, 그리고 억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분석하고 해결하려는 학문적·실천적 노력 또한 다각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적지 않은 연구가 축적되는 상황에서도 장애인 분야에서 여성장애인, 그리고 여성 분야에서 장애인여성 연구는 주변적인 위치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주변성은 장애여성 연구의 부진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성운동과 장애인운동의 극복 대상이 되는 편견, 배제, 억압 등에 대한 실천적 연구는 의도치 않게도 여성과 장애인을 의존적이고 무력한 존재로 이미지화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장애와 여성이라는 이중적 불이익에 직면한 장애여성들은 그러한 이미지가 더욱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장애인들 중 여성, 여성들 중의 장애인’이라는 도식을 벗어나 장애와 여성의 분리가 불가능한 단일 개체로서 장애여성의 삶을 총체적으로 담아보려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오랫동안 장애인 복지와 여성, 빈곤 문제 연구에 천착해온 지은이 신유리는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장애여성의 출생 및 성장과정, 결혼과 사회참여, 노년과 죽음 등에 이르는 삶의 전 과정을 포착했다. 장애여성이 삶의 단계마다 보이는 생애전략, 저항, 가치, 잠재력 등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 책은 자신의 고유하고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체로서의 장애여성을 보여준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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