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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일기
이순신의 일기
  • 최승우
  • 승인 2022.05.20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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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일 외 3인 지음 | 920쪽 | 북코리아

이순신의 일기 국보 『난중일기』 해제, 초역주해 및 원문

시를 읊고, 글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천부의 문인(文人) 이순신
애끓는 정의감과 울분으로 기록된 7년의 전란기록 『난중일기』

이순신(李舜臣, 1545~1598)은 나라가 임진왜란(1592~1598)이라는 민족존망의 위기에 처하였을 때, 바다를 제패함으로써 전세를 결정적으로 만회한 구국충정의 영웅이다. 그러나 마침내는 모함의 대상이 되어 파직과 투옥과 백의종군 등 동족의 박해를 겪게 되나, 또다시 기용됨으로써 마지막까지 사명을 다한 끝에 노량해전(露梁海戰)에서 전사하였다.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라는 설도 있다.

백전백승, 그가 세운 그 외외(巍巍)한 승전기록도 눈부시거니와, 한편 그의 400년 전의 내면생활에 다가가 그 역사 속에서의 그의 삶과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것 또한 사뭇 감개가 새로운 일이다. 이순신의 일기, 즉 《난중일기亂中日記》는 당일의 간지(干支)와 날씨로 시작하여, 막하 장수들과의 대화 내용, 조·명·일 간의 정치 및 군사적 동향, … 그리고 어머님 그리는 회포와 달밤의 감상(感傷), 꿈자리의 음미, 병을 얻어 인사불성으로 신음하는 등, 또 애끓는 정의감과 울분을, … 그리고 나중에는 박해와 수난으로 점철된 7년 전란의 진중에서 기록한 것으로서, 그 기록내용이 지니는 사료적(史料的) 가치는 물론이려니와, 그 시대와 더불어 살며 그 역사에 순직한 하나의 내적 생명의 세계와 역사를 기록한 일기 문학의 극치이다.

그러나 이순신은 자신이 쓴 일기가 후세에 전해지리라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의 일기는 문학가나 군인 또는 정치가들이 쓴 여타의 일기와는 본질적으로 그 동기를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조정에 대한 불만과 관직자들의 부정비리에 대한 분노에서 개인적인 대인감정에 이르기까지 아무 거리낌없이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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