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7-04 14:42 (월)
토피카
토피카
  • 최승우
  • 승인 2022.05.25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케로 지음 | 성중모 옮김 | 아카넷 | 132쪽

이상적 연설가에 이르는 실전 교범 『토피카』
연설에 앞서 ‘논소’를 통해 논거들을 갖추고 연설가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라

이 책은 키케로가 친구인 법률가 트레바티우스(Gaius Trebatius Testa)에게 수사학을 알려주기 위하여 쓴 것이다. 연설에 관하여 ‘논소’와 ‘문제’라는 소재를 이중으로 모색하는 작품이다. 소재의 모색도 이중이거니와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수사학 전통과 자기 고유의 수사학 사유에서 모색되는 주제 의식도 이중이다. 동일한 내용이 1회에 그치지 않고 2회 반복되어 설명되는 변주의 모색까지 더하면, 이중의 모색만도 삼중에 이른다. 키케로는 도대체 이 겹겹의 모색을 통하여 로마 시민에게 무엇을 전하고자 했을까?

키케로는 공화정적 가치를 아는 선량한 시민, 곧 선인만이 국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것이 공화국 로마를 살리는 유일한 방책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키케로를 따를 때, 선인은 필시 ‘완벽한 연설가’여야 했다. 선인은 보편적 교양과 철학적 지혜를 겸비하고 이론과 실전에 모두 밝아야 했지만 무엇보다 말하는 능력이 있어야 했다. 논거가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무기라면, 이 논거가 도출되는 장소 곧 논소는 토론과 연설의 준비 과정에서 반드시 모색되어야 할 사유의 장소였다. 이 책 『토피카』는 로마 현실이 반영된 실례로 논소를 정리하여 누구나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함으로써, 이상적 연설가를 꿈꾸는 이라면 품속에 넣고 수시로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실전 교범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