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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마을에서 본 국가
국경 마을에서 본 국가
  • 최승우
  • 승인 2022.06.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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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에핑 외 3인 지음 | 인터북스 | 294쪽

이 책의 공동 필자인 장정아 교수와 안치영 교수는 이미 중국 저장대(절강대, 浙江大)와 함께 약 2년간 공동 현지조사를 통해 중국 촌락에서의 향촌재건운동을 연구하고 전통성과 향토성의 변화하는 의미를 고찰하여 『경독(耕讀): 중국 촌락의 쇠퇴와 재건』(2019, 인터북스)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 책은 특히 현지 정부와 촌민들과 지속적 토론을 통해 연구와 실천을 결합시킨 참여식 촌락 민족지(ethnography)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번 책 『국경 마을에서 본 국가: 중국 윈난성 접경지역 촌락의 민족지』는 장정아 교수와 안치영 교수가 중국 연구자들과 함께 중국 촌락에서 수행한 공동 조사ㆍ연구의 두 번째 성과물이다. 이러한 연구성과들은 중국연구자 뿐 아니라 사회학, 인류학, 민속학, 농촌연구, 접경ㆍ변경 연구 등 여러 분야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 책은 중국과 베트남-라오스 국경 형성과정 그리고 국경에 걸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 문제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마을의 거버넌스, 접경지역 관리, 토지제도와 토지 관리, 마을의 정치적 권위와 합법성을 둘러싼 경합, 소수민족의 경제생활과 국경을 넘나드는 교류, 이들의 혼인망과 사회관계망, 종교와 민간신앙 등 광범한 주제를 다루며 국경과 국가를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리고 부록으로 중국 접경지역 관련 주요 조례도 첨부하여 관련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

* 중국 국경지대는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일대일로 건설에서 중국 서남지역은 중요한 전략 거점이다. 중국 서남 지역과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는 국경에 걸쳐 살고 있는 과계(跨界) 소수민족이 많이 있는데, 이들은 오래전부터 하나의 민족으로서 살아왔기 때문에 현재는 국경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문화적 유사성이 많아서 문화적 소통과 교류가 계속 이뤄져왔고 민족의 정체성도 강한 편이다.

* 우리는 이 책에서 국경이란 과연 무엇인가, 접경지대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 변민(변경지역 사람들)에게 국가와 국경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현대 국민국가는 경계를 어떻게 관리하는가, 국경에 걸쳐 살아가는 과계(跨界)민족은 접경지역을 어떻게 역동적 공간으로 만들어내는가에 대해 탐구하려는 공통의 문제의식을 안고 중국과 라오스 접경지역의 한 마을에서 2년 여에 걸친 현지조사를 공동으로 수행했다. 중국 접경지역 관련 주요 조례도 부록으로 첨부했는데, 이 부분도 국내의 연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이 책은 밑으로부터, 주변으로부터 바라보는 국가와 국경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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