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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서사와 한국소설사론
동아시아 서사와 한국소설사론
  • 최승우
  • 승인 2022.06.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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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택 지음 | 소명출판 | 818쪽

‘소설’, 드넓은 동아시아의 영토를 밟다
15, 16세기의 전기소설부터 20세기 근대소설까지, 한국에서부터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서사양식의 발자취를 폭넓게 다룬 책이 출간되었다. 한문학자인 저자 임형택은 “한문학은 한시·한문이 정통으로서 중심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문학도로서 한문 문헌에 담긴 사상이나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외면하지 않고 탐구하였다. 또한, 소설은 한문학의 주변부에 속한 것이었음에도 한문소설에 관한 각별한 관심으로 소설사 전반과 그 서사적 역동을 꾸준히 연구했다. 그 결과 15세기의 『금오신화(金鰲新話)』로부터 20세기 초 근대문학으로의 대전환기에 이르는 한국소설의 ‘통사’가 탄생했다.

전체 6부와 끝의 보론으로 구성된 이 책은 총설에 해당하는 부분을 제1부에 배치하고 이하 5부로 나누어 한국소설사의 전개 과정을 다루었다. 각각의 과정을 대변하는 서사양식을 포착해서 고찰하는 방식을 취했다. 2부의 ‘전기소설(傳奇小說)’은 동아시아 한자권의 보편적 개념인 한편, 3부의 ‘규방소설’은 국문으로 쓰인 소설로서 우리 특유의 개념이다. 그런가 하면 4부의 ‘야담·한문단편’은 한문으로 쓰인 것으로 우리 특유의 용어와 보편적 용어를 결합시켜놓은 것이다. 여기에 역사적 전환기를 검토한 5부의 ‘20세기 전후 소설양식의 변모’를 거쳐 6부에서는 ‘근대소설’에 다다른다.

한자권에 있어서 소설(小說)이란 말은, 아주 이른 시기에 등장해서 오랜 기간에 걸쳐서 복잡한 굴곡을 통과해 지금의 개념을 정립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소설 개념은 “내가 자의적으로 어디서 가져온 것이 아니고 한국은 물론 한자권에서 공히 써온 것임을 지적해 둔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소설이란 문학양식이 본격적으로 성립하여 근대소설에 도달한 5백 년의 경로를 추구하면서도, 여느 소설사와 같이 시간순으로 논의를 구성하지 않았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소설사의 체계적인 인식을 갖도록 의도한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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