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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인문학
약의 인문학
  • 최승우
  • 승인 2022.06.22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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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석 외 6인 지음 | 544쪽 | 역사공간 출판

약의 등장부터 시대별 유행까지, 인류와 함께한 약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다!

이 책은 인문학과 의학의 융합적 시각에서 역사·담론·치유라는 키워드를 통해 시대와 소통하고자 기획된 연세대학교 의학사연구소의 인문학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약은 인류의 출현과 함께 나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연의 산물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인간은 피할 수 없는 질병 문제의 해결책 역시 자연의 산물에서 찾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질병 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의학이라는 학문으로 등장하기 전부터 약은 이미 경험적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약물은 이론으로 그 작용이 설명되고 정당화되기 이전에 물질로서 이미 자연계에 존재했던 것이다. 이 책은 인류의 출현과 함께 등장하는 ‘약’이라는 의학적 대상을 인문학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풀어낸 시도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이라는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동서양의 역사 속에서 약이 가지는 보편적 측면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약이 물질로서의 보편성과 문화적 매개물로서의 특수성을 함께 지니는 독특한 대상임에 착안한 것이다. 이 책은 동서양에서 각각 약물학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글부터 시작한다. 보편적 물질로서의 약물에 대한 체계적 지식이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 학문으로 성립되는 과정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밝힌 것이다. 이어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의 의약 문화, 의약 정책, 양약과 한약의 관계, 제약업의 변화, 그리고 문학 작품에서 나타난 약의 의미, 약물의 철학 등에 관한 글을 실었다. 

이를 통해 고대 사람들은 어떻게 약을 구했는지, 영조는 왜 인삼을 즐겨 먹었는지, 자양강장제가 왜 인기를 끌었는지, 프랑수아 다고네라는 철학자는 왜 약물학의 철학을 제시했는지 등등 약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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