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 마사오 지음 | 박동섭 옮김 | 두번째테제 | 212쪽
수학과 관련한 쉽고 참신한 저술을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는 독립연구자 모리타 마사오가 수학과 신체의 관계를 탐구한 전작 《수학하는 신체》에 이어 계산하는 기계와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해 살펴본 인문 교양서 겸 수학책이다. 이 책은 얼핏 수학 관련 저술인 듯 보이지만, 계산의 변천사에서 시작하여 데카르트, 칸트, 리만, 프레게, 비트겐슈타인, 튜링 등 수학을 통해 사고를 확장했던 사상가들의 이야기들이 흐름에 따라 제시되며 폭넓은 인문적 교양을 다룬다.
책은 단순한 도구와 기호 조작을 통해서 계산을 확장해 온 인간의 역사가 생명의 가능성을 확장해 온 역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실생활에서도 편하게 사용하는 기계와 로봇을 새롭게 생각하고, 기후 위기 시대에 반드시 활용해야만 하는 계산과 그것에 따른 인간의 책임 문제까지 관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수학에 관심 있는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기계의 활용이 일반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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