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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나폴레옹
  • 최승우
  • 승인 2022.07.14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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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로버츠 지음 | 한은경·조행복 옮김 | 지식향연 | 1372쪽

혁명 정신의 계승자이자 근대 유럽의 건설자
역사의 향방을 바꾼 위대한 거인 나폴레옹 전기의 완결판!

무일푼의 정치적 망명객에서 6년 만에 프랑스를 장악하고 전 유럽을 개조한 나폴레옹. 그는 정력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지휘관이자 몹시 바쁜 통치자였으며, 동시에 늘 편지를 쓰는 사람이며 부지런한 사랑꾼이기도 했던 다채로운 면모를 가진 문제적 인물이었다. 코르시카 태생의 촌뜨기는 어떻게 프랑스대혁명 이후 혼란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헌법을 제정했는가? 그는 어떻게 유럽 대부분을 정복하고 대혁명의 유산을 전 유럽으로 전파시킬 수 있었는가? 그는 왜 스스로 황제에 등극했으며, 가장 높은 자리에서 몰락했는가? 나폴레옹은 왜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중요한 인물인가? 거인 나폴레옹의 일생이 방대한 규모의 서사를 통해 새롭게 부활한다.

나폴레옹의 군대 지휘 방식은 통치 방식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나폴레옹은 정통성의 원칙으로 대변되는 유럽의 구체제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프랑스혁명의 새로운 근대정신을 불어넣었다. 나폴레옹 덕분에 프랑스혁명이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인 평등과 법치주의, 능력주의는 전 유럽에 전파됐고, 나폴레옹은 이를 법전으로 공고화시켰다. 이 업적은 워털루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살아남아 유럽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나폴레옹을 몰락시킨 유럽의 지도자들은 나폴레옹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고자 시도했으나 나폴레옹이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거대한 수레바퀴를 멈춰 세울 수는 없었다. 결국 나폴레옹은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유럽이 구체제에서 새로운 시대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 업적은 국가나 집단이 아닌 온전히 나폴레옹 개인의 능력으로 이뤄낸 성취였다. ‘프랑스공화국’의 황제, 계몽된 마지막 권위주의자라는 모순적인 호칭이야말로 나폴레옹이 역사에 남긴 업적과 그 의미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나폴레옹이 바꿔놓은 역사의 물줄기는 19세기 근대 유럽의 방향을 변화시킨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유럽의 제국주의를 통해 전 세계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19세기 초의 유럽처럼 오늘날 세계는 새로운 혁명의 입구에 서 있다. 우리는 어떻게 이 격변의 시대에 대처할 것인가? 200년 전 혁명의 시대를 이룩한 나폴레옹이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에서 우리는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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