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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비즐리 UN WFP 사무총장 명예박사 학위 수여
영남대, 비즐리 UN WFP 사무총장 명예박사 학위 수여
  • 배지우
  • 승인 2022.07.15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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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도국 식량 안보 환경 개선 통한 빈곤 퇴치 기여 공로 ‘명예국제개발학박사’
- ‘새마을국제개발’ 학문화한 영남대에서 학위 받은 최초 UN 산하 국제기구 수장
- ‘새마을 제로 헝거 커뮤니티 프로젝트’ 등 WFP 국제적 성과 ‘노벨평화상’ 수상
- 영남대-WFP, 새마을 지역개발 모델 통해 개도국 빈곤 극복 사업 협력 계획

영남대(총장 최외출)가 데이비드 비즐리(David M. Beasley) 유엔세계식량계획(UN WFP, 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me) 사무총장에게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식량 원조와 식량안보 환경 개선을 통해 전 세계 빈곤 퇴치와 기아 종식에 크게 기여한 공로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왼쪽)에게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는 최외출 영남대 총장(오른쪽)

WFP의 수장이 영남대에서 국제개발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된다. 1961년 설립된 WFP는 식량 원조를 통해 지구촌 기아 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인도적 지원기구다. 이탈리아 로마 본부를 거점으로 전 세계 120개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매년 80여 개국 1억 명이 넘는 빈곤층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 같은 WFP의 비전과 역할은 올해 영남대가 선포한 ‘인류사회 번영에 공헌하는 창의혁신대학’ 이라는 비전과 뜻을 같이한다. 

특히, 영남대의 특성화 학문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새마을국제개발’ 분야와도 맥이 닿아 있다. WFP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절대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의 새마을개발 원리를 적용한 ‘새마을 제로 헝거 커뮤니티(Zero Hunger Communities) 프로젝트’를 탄자니아, 르완다, 네팔, 방글라데시 등 전 세계 개도국에서 추진해 큰 성과를 거뒀다.

WFP는 비즐리 사무총장의 리더십과 전 세계 2만 명 직원의 열정과 헌신, 전문성을 바탕으로 120여 개국 이상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정부와 NGO, 다른 유엔 기관, 민간 기업 등과 협력하여 기아 퇴치를 위한 노력과 분쟁지역의 평화 여건 개선, 다자간 협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공로로 202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총리를 역임한 고건 기후변화센터 명예이사장이 비즐리 사무총장의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위한 추천서를 직접 썼다. 고건 명예이사장은 추천서를 통해 “WFP는 기본적인 식량 원조를 넘어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새마을운동의 보편적 가치를 전파하고, 수혜자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제개발 협력사업의 모범 사례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14일 오후 7시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이시원글로벌컨벤션홀에서 열린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에는 학교법인 영남학원 한재숙 이사장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조현일 경산시장이 참석해 축하했다. 특히, 이날 학위 수여식에는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이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반기문 이사장은 “비즐리 사무총장은 탁월한 리더십으로 WFP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 기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어서 WFP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은 불과 한 세대 만에 수원국에서 WFP의 주요 공여국으로 올라선, 제로 헝거 프로젝트의 모범사례다. WFP는 한국의 새마을운동 정신을 담은 ‘새마을 제로 헝거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새마을정신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데 기여했다”면서 “오늘 비즐리 사무총장이 받은 명예박사 학위는 생명을 구하고 삶을 바꾸는 WFP의 숭고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라는 격려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WFP가 공동의 노력으로 세계 곳곳에서 더 많은 결실을 맺길 기원한다”고 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 주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역임하고, 2017년 4월부터 WFP를 이끌고 있다. 주지사 재임 시절에는 경제구조 개혁과 획기적인 민간자본 유치를 이끌어내며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미국에서 가장 실업률이 낮은 주로 만드는 등 지도자로서의 행정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2005년에는 국제전략센터(Center for Global Strategies)를 설립해 미국과 전 세계가 글로벌 이슈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며 탁월한 외교적 역량도 보여줬다. 이처럼 리더로서 보여준 비전과 국제무대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WFP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14일 영남대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 “전체 WFP 직원들을 대신해 대한민국 새마을운동 학문과 연구의 중심인 영남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되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영남대와 WFP가 한국의 기업과 비정부기구, 연구기관과 힘을 모아 전 세계 가장 취약하고 배고픈 지역들의 자생력을 키우는 방안을 찾는 전략적 협력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2017년 취임 당시, 지구촌 제로 헝거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한 비즐리 사무총장의 약속을 기억한다. 특히 새마을 제로 헝거 커뮤니티 프로젝트가 큰 성과를 거두며 개도국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비즐리 사무총장의 리더십과 WFP 구성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영남대는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영남대에서 학문을 갈고닦은 인재들이 WFP와 함께 더 나은 지구촌을 만드는 글로벌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영남대는 새마을 지역개발 모델을 통한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빈곤 극복과 기아 종식 사업을 WFP와 협력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영남대가 지난 40여 년 동안 축적해 온 새마을국제개발 분야에서의 교육·연구 성과와 노하우, WFP의 조직력과 실행력이 접목된다면 중장기적인 지역개발사업을 통한 지구촌 빈곤 극복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대는 박정희새마을연구원, 박정희새마을대학원, 국제개발협력원, 새마을국제개발학과 등 학부와 대학원 과정은 물론 연구원과 교육연수 전문기관 등을 설립해 새마을운동을 학문으로 정립하고, 새마을국제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개도국 새마을리더 양성을 위해 2011년 설립한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는 지금까지 전 세계 71개국에서 808명이 입학했으며, 이 가운데 682명이 새마을학 석사 학위를 받고 각국 중앙부처, 공공기관, 국제개발NGO 등에서 주요 정책입안자, 국제개발전문가, 새마을운동 리더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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